-
-
불안을 이기는 심리학 - 불안이 삶을 지배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7월
평점 :

공황장애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죠? 저도 불안이 심해져 사소한 일에도 식은땀이 나고 위경련이 오거나 심장이 격렬하게 뛰는 증상을 오랫동안 겪었습니다. 약도 먹어보고, 잠도 많이 자고, 운동도 하고, 명상과 필사도 해보며 노력하니 좀 좋아지긴 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불안'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낼 때가 있을 것입니다.

<불안을 이기는 심리학>에서 저자는 "불안은 인류를 보호하는 안전 기제로서 인류가 진화하는 수백만 년 동안 인류와 공존했다"고 말합니다.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는 "이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불안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일을 소홀히 한다"고 말합니다. 불안이 생기면 그제야 우리는 자아를 감지하고, 과거를 돌이켜보게 됩니다. 적절한 불안은 안전지대를 벗어나 미래를 준비하도록 도와주지만, 과도한 불안은 스트레스를 유발해 성취도가 낮아지게 합니다.

저도 한동안 "난 못 해", "난 안 돼"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불안을 이기는 심리학>에서는 "겸손을 중시하는 동양 문화에서는 개인의 성장을 유도할 때 '억압'이나 '비난' 등의 방법으로 불안 심리를 유발해 독려하는 경우가 많다. 타인 앞에서 자녀를 칭찬하기보다는 결점을 들추며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독려받는 기간이 길어지면 아이는 자신이 훌륭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이 책에서는 압박으로 작용하는 '사회적 시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회적 시계'는 사회, 문화의 체제 안에서 사람들에게 관습이 된 인생 주기를 말합니다. 어느 나이대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시계'의 주기를 따라가지 못해 '사회적 시차'가 생기면 '독촉'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외재적 구속을 받은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사회적 시계'의 주기에 호응하게 되고, 결국 '나이'는 현대인들이 평생 느끼는 불안의 근원이 됩니다.

저는 심리학, 불안, 자기 계발에 대한 책을 최근에 많이 봤습니다. '계속 읽다 보면 결국 다 비슷한 얘기 아닐까?' 생각했지만, 읽다 보면 책마다 서로 다른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불안을 이기는 심리학>은 현대인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힘들 땐 책도 손에 안 잡히고 글자를 읽어도 머릿속에 입력이 안 되겠지만, 차분히 읽어나가며 부정적인 생각을 잠시 멈추고 일상으로 돌아가 해야 할 일을 하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사회적 시계'라는 기준에 맞춰 취업, 결혼, 출산의 압박을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나이 듦에 대한 걱정과 조바심, 남들과의 비교 등으로 불안해하며 지낸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안을 이기는 심리학>은 이런 걱정과 불안으로 어지러운 우리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제가 서평을 쓸 때마다 "이 책을 읽어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정말 좋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불안을 이기는 심리학>을 읽고 나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입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