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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마요, 엄마 - 소중한 내 부모 돌봄 지침서
이민경.한유진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아프지 마요, 엄마>는 부모님을 돌보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지침을 담은 책으로, 제 마음의 평화를 위해 읽기로 결심했습니다. 최근 100세 가까이 사시던 외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노쇠해지시고 1년을 넘기지 못하시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여파로 저희 어머니까지 갑자기 몸져누우시고, 몸무게가 급격히 줄어들어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부모님의 건강과 돌봄에 대한 중요성을 깊게 실감하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자 했습니다.

<아프지 마요, 엄마>는 언어학과 교육학을 전공한 교수 이민경 님과 요양병원 간호사 한유진 님이 공동 집필한 책입니다. 이민경 교수는 노인질환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으나 부모님이 노인질환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10년 넘게 요양병원에서 노인들을 돌본 한유진 님에게 조언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한유진 님은 노인질환에 대한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자료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이 책의 기획과 집필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본인이 노인질환을 겪고 있는 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시원시원한 글씨 크기와 넉넉한 줄 간격으로 편집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한 육아책은 많이 있지만, 부모님을 돌보는 안내서는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 책을 읽으며 저도 노후 대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양가 부모님이 아직 건강하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더 자주 안부를 묻고, 신상의 변화로 인한 불편함이 없으신지 꼼꼼히 살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프지 마요, 엄마>는 가족을 간병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꼭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수능 후 갑작스레 어머니가 자가면역질환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환각과 섬망 증세를 보였을 때 이 책이 있었다면 상황에 좀 더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저는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이라고 정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이가 많더라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고, 타인과 적절히 소통하며 잘 살아가는 어르신들은 제 관점에서의 노인이 아닙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제 경험상, 건강한 어르신들은 90대 초반까지도 정정하게 일상생활을 누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40대 초중반에 이미 노인질환을 겪으셨습니다. 당시 사전 지식이 부족해 많은 방황을 했었는데, 저자들은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고 행동하면 된다고 위로합니다.
책에서 가장 위로가 되었던 부분은 제2장 '마음의 스트레칭'입니다. 감사 일기 쓰기, 기도와 명상,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나만의 시간 가지기 등은 평생 나 자신을 위해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습니다. 부모님을 요양병원으로 모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고민 중인 분들에게 제4장 '병원: 요양병원에서의 생활'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노인 돌봄에 대한 전문가를 만나 진심어린 조언을 받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 책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느껴질 정도로 반갑습니다. 부모님의 노인질환을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고 싶다면, <아프지 마요, 엄마>를 추천합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