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관한 12가지 질문 - 일본은 왜?
조문주 지음 / 좋은책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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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관한 12가지 답변

 

 당신은 일본에 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매우 잘 알고 있거나 상당 부분 알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우리가 일본에 대하여 알고 있는 명확한 사실은 과거에 우리나라를 침략해서 식민지로 삼았던 일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정신대 문제를 비롯한 각종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커녕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 사실 외에 일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가? 하고 곰곰히 자문해 보면 잘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이유는 영화를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해서 전달받은 일본의 이미지 외에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가 알고 있었던 부분은 일본 사람들이 고양이를 매우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개보다 고양이를 더 많이 키우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언젠가 지은이의 인문학 강연을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일본 사람들은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현재까지는 개를 더 많이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이처럼 우리가 평소에 궁금했던 일본에 관한 질문들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들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일본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오랫동안 일본어와 일본 문화, 일본문학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는 저자는 일본에 관한 전문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미 오키나와 출신의 시인 야마노구치 바쿠가의 시집 <잘난 척하는 것 같습니다만 나는 가난뱅이랍니다>를 시작으로, 같은 시인의 <오키나와여 어디로 가나>를 펴낸 적이 있다. 놀라운 사실은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해 냈다는 점이다. 표지 디자인을 비롯해서, 책의 편집, 삽화 손질 등등  한 사람이 하기 어려운 대작업을 말이다.

 

 이번 <일본에 관한 12가지 질문> 다르지 않다마치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에 등장하는 엘제아르 부피에처럼 묵묵히 혼자서 이 어려운 작업들을 수행해 왔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지은이의 정성이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없다.  지인의 한 사람으로 책 작업의 과정을 간간히 전해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고 자극이었다. 나는 감히 이 책을 일본에 관해서 궁금해 하는 많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자 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지은이가 엮어낸 일본 문화의 이랑과 고랑을 만나게 될 것이다.

 

1장 오타쿠의 나라, 일본

-일본은 왜 '오타쿠의'의 나라가 되었을까?

-일본에는 정말 변태가 많은 걸까?

-일본인들은 왜 고양이를 좋아할까?

 

2장 혼자가 좋은 일본인

-일본인은 왜 애매하게 말할까?

-일본인은 왜 슬픔을 표현하지 않을까?

-일본에는 왜 이지메가 많을까?

 

3장 모든 것이 신이 되는 나라, 일본

-일본에는 왜 요괴가 많을까?

-일본인은 왜 '마쓰리'에 열괄할까?

-일본인은 왜 종교가 없다고 말할까?

 

4장 사무라이가 되고 싶은 일본인

-사무라이는 왜 사라지지 않을까?

-미군기지는 왜 오키나와에 모여 있을까?

-일본은 왜 사과하지 않을까?

 

 4개의 큰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조금 더 자세히, 그리고 더 객관적으로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을  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미래의 협상 테이블에서 이전보다 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또한 두 문화의 충돌과 화해에 대해 더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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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관한 12가지 질문 - 일본은 왜?
조문주 지음 / 좋은책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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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평소에 궁금했던 일본 문화에 대한 내용을 사진과 도표 등을 첨부하여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일본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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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야마노구치 바쿠 시집 : 잘난 척하는 것 같습니다만 나는 가난뱅이랍니다
좋은책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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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시인 야마노구치 바쿠

 

 

오키나와의 시인, 가난의 시인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야마노구치 바쿠의 시집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 시집의 제목은 <잘난 척하는 것 같습니다만 나는 가난뱅이랍니다>인데, 번역하고 해설을 한 사람은 일문학 전문가 조문주 박사이다.

 

 

이 시집은 몇 가지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바쿠의 시를 처음으로 소개했다는 점과 이 시집이 우리 문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바쿠의 시세계는 그간 보아왔던 우리나라 시인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나라마다 시의 전통이 다르겠지만, 확연한 색채의 차이가 엿보인다.

 

 

그럼에도 이 시집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것은 그 솔직함과 소박함에 있다. 시인으로서 가난한 삶을 살면서도 시에서는 유머를 잃지 않고 있다. 시인은 늘 결혼을 꿈꾸지만 그것은 아주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했지만 이번에는 가난이 문제가 된다. 전당포를 제 집 드나들듯이 하면서도 바쿠는 유머를 잃지 않는다.

 

 

솜털 같은 수풀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남자와 여자

 

벤치 위에 남자와 여자

 

여기저기에 남자와 여자

세상에나

남자와 여자가 유행하는 계절인 거야

 

친구야

우리는

 

자네 역시 남자고

나도 공교롭게 남자구나

-<산보 스케치>

 

 

빗줄기가 콩 껍질처럼 튀고 있다

바리캉 소리는 물처럼 무색(無色)이구나

머리들이 채소처럼 파래지는군

-<비와 이발소> 중에서

 

 

시 속에서 시인은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아니고 늘 변두리의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어쩌면 이러한 모습은 시인이 오키나와라는 특수한 지리적 조건 속에서 성장한 것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다. 바쿠는 1903년에 태어나서 1963년 59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한다.

 

 

늘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시를 창작했던 시인의 작품이 이토록 생생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시를 정갈한 언어로 번역한 조문주 박사의 힘이 크다. 놀라운 점은 이 시집은 바쿠의 것이지만, 실상은 절반 혹은 그 이상은 조박사의 것이다. 왜냐하면 번역과 해설 외에, 기획과 디자인을 하고 본인이 설립한 출판사에서 출판을 한 것이다. 수익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좋은 시를 널리 알리겠다는 일념에서 출발한 작업으로 보인다.

 

 

나는 감히 이 시집을 과감하게 추천하고 싶다.

시를 쓰는 분들에게,

시를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리 시대의 모든 지성들에게 말이다.

 

 

2016년 봄 조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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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여 어디로 가나 - 야마노구치 바쿠 시선, 해설이 있는 시집
야마노구치 바쿠 지음, 조문주 옮김 / 좋은책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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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바쿠 시선집 <오키나와여 어디로 가나>

 

“사피선의 섬

아와모리의 섬

시의 섬

춤의 섬

가라데의 섬”

 

바쿠의 시 <오키나와여 어디로 가나>는 이렇게 시작된다. 2015년에 발행된 시집 <잘난 척하는 것 같습니다만 나는 가난뱅이랍니다>에 이어 시선집이 나왔다. 이번의 시선집은 바쿠의 시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가 되어 있다.

 

굳이 덧붙이자면 2015년의 시집을 먼저 읽고 이 시집을 권하고 싶다. 2015년의 시집에서는 바쿠 개인에 대한 감성이, 2016년 올해에 발행된 시선집에서는 오키나와라는 지역적 특성을 같이 엿볼 수 있다.

 

머리말에서는 “소설가 사토 하루오는 바쿠의 시를 ‘나뭇가지를 울리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자연스럽다’고 평했다.”고 적고 있다. 맞는 말이다. 바쿠의 시집을 읽고 있으면 걸림이나 멈춤이 없이 자연스럽다.

 

양말이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더니

바지가 누더기가 되어 있구나

바지가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더니

윗도리가 누더기가 되어 있구나

윗도리가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더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너덜너덜한 구두를 끌고

구두를 찾아다니고 있구나

    -<톱니바퀴>

 

 

이거 놀랍군 이 집에도

텔레비전이 있었네 해서

겨우 먹고 사는 집도

텔레비전은 있으니 다행이지 않느냐고 하니

얻은 거냐 아니면

산 거냐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쨌든 상관없지 않으냐고 하니

산 건 아니지

얻은 거겠지 라고 한다

확실히 그건 진실 그대로지만

밀어붙이니 화가 나서

쓸데없는 참견을 한다고 했더니

또 못 들은 척

설마 이건 아니겠지 하며

물건을 집는 동작을 해 보이는 거다

     -<구경꾼>

 

<잃어버린 류큐, 흔들리는 정체성> 이라는 제목의 해설에서는 오키나와의 역사에 대해서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중요한 일부 작품은 원어로도 소개되고 있어서 원시의 형태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번역, 해설, 표지 글씨와 디자인, 삽화, 그리고 출판까지... 이 모든 것을 오로지 한 사람의 손으로 이룩해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바쿠의 문학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정이 없었다면 이룩해내기 어려운 일이다.

 

이 시선집이 일본 문학이 아직 제대로 소개되지 않고 있는

우리 문단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를 쓰는 사람들,

오키나와에 관심을 둔 사람들,

변방에서 묵묵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2016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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