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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김현철 옮김 / 새물결 / 2006년 11월
평점 :
앙레산드로 바리코 작가는 이탈리아 토리노 출신으로 대학에서 철학과 음악학을 전공 했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을 읽는동안 음악을 듣는듯
음악에 빠져든것 같은 느낌??같은걸 느꼈다. 매우 짧막짧막 하게 나눠서 반복과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는 듯한 그런 느낌. 왠지 페이지의
2/3정도만 글이 써져있는것도 그런 이유에서인것 같은....
단편이라해도 무색할 만큼의 분량이어서 정말 한두시간만에 다 본듯하다.
누에알을 사다파는 에르베 종쿠르의 이야기 이다.
아내 엘렌과 함께 프랑스 남부 라빌디외에서 살고있다.
군인이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의 뜻대로 살뻔 했으나 발다비우의 등장으로 그의 삶은 누에알을 사다파는 사람으로 완전히 변하게 된다. 부에대한 욕심도 없었기에 드른 일을
해서 부를 늘리기보단 일을 하지 않을때는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여유를 즐기며 살아가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어느날 그가 가져오는
누에에 잠균병이 들고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는 쇄국정책으로 인해 깨끗하고 안전한 누에를 구할수 있다는것을 알게되고 매년 일본으로의 여행을 하게
된다. 그때는 1861년이고 플로베르는 '살람보'를 쓰고 있었고, 전깃불은 아직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으며, 대양 저 편에서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자기 눈으오는 결말을 보지 못할 전쟁을 치르고 있었을때였다.
그만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일본으로의 가는 여정이 힘들었을때...그는
아무런 불평 없이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일본에서 하라케이 라는 사람을 통해 누에를 사게 되는데. 그는 하라케이의 아내인 동양인 처럼 개늘게
쩾어진 눈이 아니라 동그란 눈을 가진 그녀. 그는 그녀의 목소리도 한번 들어보지 못했지만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난 고향으로 돌아와서도 아내
앨렌과 여행다니고 사랑을 나누지만 그의 아내는 그에게서 어떠한 변화를 느꼈던듯. 마지막에 반전은 엘렌이 죽고 난후 그가 그녀에게서 받았던 두번의
편지가 사실은 아내가 다른 사람을 부탁해 일본어로 써달라고 했던 편지 였던것. 그런게 그녀의 사랑 방식 이었던 것이다. 결국 그녀는 그 일본
여자가 되고 싶었지만 될수 없었던것. 그냥 옆에 있고 가질수 있는것으로 만족 하고 죽었던것. 이 남편은 아내가 죽고난후에 얼마나 마음 아파
했을까. 실제로 일본 여자와 바람 핀것도 아니지만 마음의 바람 만으로도 바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건 들키지 말았어야지 싶으면서도 묵직한
무거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줄거리는 이러하지만 사실 난 앨렌이 죽고난 후의 에르베 종쿠르의 삶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줄거리안에 굳이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그냥 그렇게 23년을 살아간 삶. 조용하게 적적하게 아내를 그리고 주변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나간 삶. 경제적 어려움이 없었기에
가능 할수도 있지만 더 큰 욕심이 없었기에 누릴수 있었을 수도 있는 삶.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알 수 없는 모습들을 호수
위에 그려보고 있눈 것도 같았다. 산들거리는 잔물결 속에서 일렁이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그의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