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

런던 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
김은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11월

학창시절 문법위주의 영어 교육에서 나름 상위권을 달리던 내가 대학 입학과 동시에 다시 영어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정말 철없는 생각이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영어는 내 일상과 별로 상관없는 것이라 여겼는데, 언제 어디서나 영어는 내 발목을 조여 왔다.

오랜기간 동안 문제 풀이 위주의 영어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듣기와 말하기가 도무지 늘지를 않는 것이다.

직장에서 원어민과 마주칠 기회가 있는데, 어느새 나는 당당하게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물론 그들이 한국의 문화에 익숙해지려면 나처럼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해주는 배려아닌 배려도 필요하지만, 사실 나는 배려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자신없는 영어 회화 때문에 점점 더 뻔뻔해지는 것이다.

새롭게 시작된 2011년 신묘년

여전히 나의 신년계획 가운데 영어 공부는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사실 요즘은 매일 본의 아니게 영어 공부를 하게 된다.

공부라기엔 너무 거창하고...아들이 영어 학원 숙제를 도와야 하기에 어쩌다 보니 전자 사전도 두들기도 영어 시디도 듣고, 영어 책도 읽는 것이다.

아들의 학년이 높아지면서 점점 엄마인 내가 모르는 단어도 늘어나고...점점 엄마의 영어 실력이 바닥을 보이려 하고 있다.

심지어 너무나 쉬운 단어나 문장도 머리에서만 맴돌뿐 생각이 안날때가 많다.

이제 거창한 계획보다 아들과 함께 기본부터 탄탄히 다지는 공부를 해야 겠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서 수학과를 나와서 우연이 입사한 영국회사에서 영국인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을 하면서 런던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전공을 살려 런던에서 수학교사로 활동하면서 겪어온 생활 속 이야기들을 풀어 내고 있었다.

즉 우리가 배우는 어려운 영어 말고 쉽지만 몰랐던 런던식 생활영어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 공부...에서는 장기간 투자가 확실히 필요하다. 아들의 진도에 맞추어 나도 공부를 해 나간다면 10년쯤 후에는 나도 생활 영어 정도는 구사하는 멋진 중년의 아줌마가 되어 있지 않을까?

창덕궁 불로문의 진실

창덕궁 불로문의 진실 - 다시 만난 기억 ㅣ 에세이 작가총서 331
박희선 지음 / 에세이퍼블리싱 / 2010년 11월

여러 가지 바쁜 일이 있어 잠시 미뤄두었던 책을 읽기 시작하자 저도 모르게 책속으로 빠져 들어 몇시간만에 완독을 해버렸다. 최근 읽은 책 중에 제일 재미있고 긴장감있게 그리고 스피디하게 읽은 책이었다.
지방에 사는 관계로 아직 창덕궁을 구경해 본적이 없다. 수학여행을 가더라도 늘 경복궁만 둘러 보았기 때문이다.
‘창덕궁 불로문의 진실’
책의 표지에는 제목과 함께 창덕궁 불로문의 사진을 보여준다.
조선시대 건축양식과는 새삼 다른 ㄷ 자형의 문이 궁궐의 존엄함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 드는 그런 모습이었다.
사실 창덕궁에 불로문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나의 무지를 한심해하며 먼저 책을 읽기전 불로문에 대해 검색부터 해보았다.
검색에 따르면 불로문은 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세워진 문으로 창덕궁 연경당으로 들어가는 길에 세워진 돌문이이라고 한다. 세로판석에 돌쩌귀 자국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나무문짝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 문을 지나가는 사람은 무병장수한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작가는 이러한 불로문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역사를 재조명하면서 작가만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상상력으로 퍼즐맞추기식 추리기법의 역작을 탄생시킨 것이다.
현재(일제강점기)와 과거(조선 숙종시대) 그리고 더 과거(기원전 3세기,중국 진시황 시대)를 넘나들며 마치 실존한 역사의 장면인 듯 착각할만한 내용으로 매우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불로초를 구하려 무진 애를 쓴 진시황이 우리 나라 탐라에 불로초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부하들을 탐라로 보내게 된다. 그리고 탐라의 불로초를 지키기 위해 서복이라는 인물이 지리산으로 숨어 들게 되고, 세월이 흘러 조선 숙종시대가 된다. 숙종 또한 과거 불로초의 존재를 알게 되고 지리산으로 가 불로초를 구해와서 궁궐내에서 비밀리에 재배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시 세월이 흘러 일제강점기...
일본의 한부대가 조선의 역사속 불로초에 대해 알게 되고, 불로초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그 어떤 추리 소설을 뛰어넘는 긴장감으로 전개가 된다.
특히 마지막에 오는 극적 반전은 이 책을 읽은이라면 다 감탄할 것이다.
책을 통해 창덕궁과 숙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읽을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창덕궁 불로문을 꼭 방문해 보고 싶어졌다.

씨즐, 삶을 요리하다

씨즐, 삶을 요리하다 - 슬로푸드를 찾아 떠난 유럽 미식기행
노민영 지음 / 리스컴 / 2010년 10월

슬로푸드를 찾아 떠난 유럽 미식기행 ‘씨즐, 삶을 요리하다’를 읽었습니다.
씨즐씨즐~~~~우리말로 지글지글 읽는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요리기행 책인만큼 제목 또한 참 재밌죠....씨즐씨즐...ㅎㅎ
이 책을 본 직장 동료들마다 “무슨 책이야?”라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띤 책표지의 산뜻한 색감 때문이었습니다. 주방기구들의 빨강, 주황, 연두빛.....이 모두의 눈에 기분좋은 반응을 보이게 한 것입니다.
이렇듯 이 책은 표지부터 모든이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읽기 시작한 사연이 있는 책이 되어버렸습니다.호호.
평소 여행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유럽여행과 음식과의 만남이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겠죠?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저자가 요리에 입문한 계기도 특이 했고, 요리에 포인트를 두고 유럽 전역을 여행한 그녀의 테마도 의미있고 부러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유난히 나의 아들 선우 생각을 많이 했었다.
사실 나와 남편은 별로 가리는 음식은 없으나 굳이 선호도를 따지자면 한국 토종 음식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들 녀석은 입맛이 어찌나 느끼하신지...우유, 까르보나라, 두부, 치즈...를 좋아한다.
책에 소개되어진 여러 유럽의 슬로푸드들은 하나같이 아들의 입맛과 닮아 있었다.
언젠가 아들이 좀더 자라서 기회가 된다면 함께 이 책의 흔적을 쫓아 기행을 해보고 싶은 희망이 간절해졌다.
특히 아들을 즐겁게 해줄 음식은 바로 초콜릿....ㅎㅎ
초콜릿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녀석..ㅎㅎ
‘찰리의 초콜릿 공장’이란 영화를 보면서 정말 저런 공장이 있으면 구경가고 싶다고 침을 질질 흘리던 녀석...ㅎㅎ
이제 한국에서도 밀크 초콜릿 일색에서 벗어나 다크 초콜릿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사실 촌스런 내 입맛에는 달콤한 밀크 초콜릿이 기분 상승에 더 맞지만, 의외로 아들녀석은 다크 초콜릿도 맛나게 먹는다. 진정한 초콜릿 마니아...ㅋㅋ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이 책을 통해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고, 나의 다이어트를 방해할만큼의 맛나는 음식에 흠뻑 빠지는 행복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서평]쥬쥬와 쪼의 태국,쇼핑,놀이

쥬쥬와 쪼의 태국, 쇼핑, 놀이 - 쇼퍼홀릭 여자 둘, 태국의 매력에 빠져 30일간 여행하다.
유쥬쥬.조윤희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10월

표지만 보아도 너무도 설레이는 책이었어요.
귀여운 두 인형 캐릭터에 그 주변 가득한 쇼핑 리스트들...
가방,우산,샌달,모자,선글라스...
제목은 더 귀엽죠.
‘쥬쥬와 쪼의 태국,쇼핑,놀이’
나른한 주말 오후 여러편의 홈쇼핑 채널을 보는 가벼운 기분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쇼퍼홀릭 여자 두명이 태국의 매력에 빠져 30일간의 여행을 세련되고 개성있는 편집으로 구성한 여행 가이드북이었습니다.
태국의 자연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치앙마이, 예술인의 마을 빠이,
아시아의 휴양지로 알려진 파타야, 전 세계 배낭 여행자들의 메카 방콕,
코랄 빛 바다가 매력적인 꼬사무이, 아름다운 푸껫 등 6개 지역에서 보낸 한 달이
딱 저의 취향처럼 그려져 있었습니다.
길거리, 백화점, 마트 쇼핑을 비롯하여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선탠, 물놀이와 태국 마사지, 카오산 로드에서 레게머리로 변신 등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일탈과 변신 그리고 쇼핑까지
정말 대리만족 그 자체였던 시간이었습니다.
결혼 9년차임에도 신혼여행도 제주도로 다녀온 터라 아직 한번도 한반도를 떠나본적 없는 저로서는 이러한 여행 서적을 읽는 것이 저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일상에서의 작은 탈출로입니다.
특히 해외 여행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던 제가
올해 들어 여러 여행 에세이들을 접하면서
자꾸만 비행기에 몸을 싣고 떠나고 싶은맘이 간절해 집니다.
내년이면 결혼 10주년이니
꼭 우리 세가족 해외로 행복한 여행을 다녀와야 겠습니다.
이 책속의 태국은 자연환경도 너무나 비경이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제가 좋아하는 쇼핑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소개된 태국의 맥도널드 캐릭터를 남깁니다.
세계 어느나라나 맥도널드 캐릭터가 손을 들고 있는 반면
불교 국가인 만큼 태국의 맥도널드 캐릭터는 합장을 하고 있네요.
하하. 잠깐의 웃음을 제게 선사해 주었습니다.

[서평]엄마 나도 마음이 있어요

엄마! 나도 마음이 있어요 - 애니어그램-얼굴안에 숨어 있는 영성과재능찾기
황인숙 지음 / 진리탐구 / 2010년 10월

몇 년전에 상담 관련 연수를 받았을 때 애니어그램을 접한 적이 있었다.
간략히 축소된 문항으로 한 검사였는데,
9번 유형에 속하는 결과가 나왔었다.
외유내강의 평화주의자 성향으로 원만한 성격에 중재자적인 입장을 지닌 사람이라고 한다.
처음엔 이 책이 애니어그램과 관련된 것이라고 해서
아들은 9가지 유형중 어디에 속할지 알아보고 싶었는데
이 책은 얼굴 모습을 통해 사람의 유형을 나누는 내용이었다.
이 것도 애니어그램이라고 하니
애니어그램이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이책에서 소개하는 것은 성격유형론에서의 애니어그램으로 아홉 신의 마음(옮음,사랑,성취,품위,지혜,충실,기쁨,강함,평화)을 뜻한다고 한다.
즉 수태되는 순간 우리들 각자의 얼굴에는 아홉 영성 중 한 영성이 심어지고 그 영성을 꽃 피워낼 수 있는 재능도 함께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절반 정도 읽을때까지도 아들이 또는 내가 어떤 유형인지 알기가 모호했다.
우선 이 책에서 나누는 영성은 크게 세가지 그리고 그 안에 각각 세가지로 다시 나누어졌다.
1. 머리형:지혜,충실,기쁨
2. 심장형:사랑,성취,품위
3. 장형 : 옮음,강함,평화

책에 제시된 여러 가지 설명으로 미루어
선우는 일단 머리형인 것 같고 그 중에서 충실형에 가까운 듯하다.
하지만, 지혜와 기쁨에도 어느 정도 속하는 면도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얼굴의 영성에 따라 성격과 재능을 알아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아들이 성향을 알게 되어 평소 양육하는데 있어 좋은 정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