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입니다
딕 호이트.던 예거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물고기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이야기는 작년에 남편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퇴근한 남편이 바로 컴퓨터를 켜더니 나에게 보여줄 감동적인 동영상이 있다며

잔뜩 감정이 들뜬 모습이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유투브의 한 동영상은 어느새 우리 부부의 눈에

투명한 눈물이 고이게 만들었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한 아버지가 청년으로 보이는 듯한 아들을 바다위에서

끌어주던 장면...

그 동영상을 통해서 팀 호이트를 알게되었는데

이번에 좋은 서평 기회가 되어 그 자세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자녀를 많이 낳고 싶었던 부부

그 아이들과 운동을 함께 하고 싶었던 아버지

하지만 불행하게도 첫째 아들은 뇌성마비를 가진 장애아로 태어났고

부부는 강한 부모가 되었다.

많이 불안이 있었지만 아들을 위해 형제를 만들어 주고 싶어

둘째와 셋째는 다행히 건강하게 출산을 하였다.



의사소통을 전혀 할 수 없었던 아들에게 너무나 절실했던 '터프츠 의사소통 장치'가 찾아왔고

처음으로 자판으로 입력한 아들의 한마디는

"엄마 안녕" "아빠 사랑해요" 가 아닌

"힘내라 브루인스" 였단다.

브루인스는 당시 아들 릭이 제일 좋아하던 아이스하키팀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운동에도 관심이 많던 아들이

아빠와 함께 달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고..

그때부터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마라톤으로 시작해서 어느새 철인3종경기까지 도전하고 있는 부자....

아마 내가 보았던 동영상은 철인3종경기의 영상이었나 보다.



릭의 아버지를 보면서 자꾸 남편이 떠올랐다.

선우가 어릴적부터 아들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그이였다.

계곡물이 차가울까봐 미니 풀장을 준비해가서 주전자에 물을 데워 주었던 사람.

아이의 하나하나 행동과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고 수많은 별명들을 지어주던 사람.

그렇게 부정이 강한 아버지이기에

왠만해선 눈물을 보이지 않는 남편도

부모와 자녀에 관한 안타까운 사연이 나오면 어느새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가 되었다.



이제 이 책은 남편의 손으로 전해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몰래 눈물을 훔칠 남편의 모습이 잔잔히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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