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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기술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레슬리 기블린 지음, 노지양 옮김 / 미래지식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일 첫 표지에 적힌 문구가 눈에 띄었다.
"아부하지 않고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
"이기는 사람보다 끌리는 사람이 돼라."
이 글귀를 보는 순간 몇달전 남편에게 푸념을 늘어 놓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이제 경력 10년차...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싶다.
올해 맡은 반에는 유난히 내 관심을 필요로 하는 녀석들이 두명 있다.
학기초...그 아이들의 성향을 알고 나서
내가 따뜻하게 다가가면...두녀석도 분명 내 맘을 알아 줄꺼야 라고 확신했었다.
수업 시간에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이 쳐다봐주고....
작은 일에도 더 많이 칭찬해 주고
수업이 끝나고 남아 있을 경우엔...다른 아이들 몰래 먹을거리도 챙겨 주고...
한동안은...이런 나의 진심이 통했나 싶었다.
하지만...이내 아이들은 나의 기대를 우려로 만들었다.
결국 소리를 지르고..회초리도 들게 되었다.
(학기초 이 두 아이의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필요할 경우 체벌을 해도 된다는 확답을 받았다.)
그러자 아이들은 표면적으로 그전보다 말을 잘 듣는듯 했다.
너~~~~~~~무 속상해서 남편에게 하소연 하였다.
"왜 그 아이들은 내가 잘해주면 말을 안듣고...무섭게 해야 말을 듣지? 나는 정말 무서운 선생님이 되기 싫은데..."
그 말을 들은 남편은...나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너도 그렇잖아..."
뭔가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었다.
남편의 설명은...우리 모두 직장 생활에서도...사회 생활에서도...
착해 보이는 사람에겐 그냥 편하게 행동하고
뭔가 카리스마가 있고 무섭거나 성격이 포악한 사람들에게는 조심해서 행동한다는 것이다.
맞다...나도 그렇게 간사한데..그게 인간의 본능인데...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결론은 내가 더 공부하고 내가 더 다가서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기술..
인간관계에서까지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 할수록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나의 직업 특성상
매년 동료가 바뀌고
매년 학부모가 바뀌고
매년 아이들이 바뀌는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다.
특히 유사한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쉽게 설명되어 있고
이론적이기 보다는 적용하기 쉽고 실용적이라는 점에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