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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바보 예찬 - 당신 안의 바보를 해방시켜라!
김영종 지음 / 동아시아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연보라색 표지에...비뚤배뚤 흰글씨로 새겨진...
"헤이, 바보예찬"
페이지도 100쪽 정도...
처음 책을 받고는 하루 정도면 읽겠는걸...
하고 살짝 미소지었다.
하지만..왠걸...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 500주년인 21세기에 김영종에게 다시 태어났다는 서문을 보면서 부터
결코 쉽지 않은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내 안에 있는 바보를 해방 시켜라~!"
내 안에 있는 바보?
그러고 보니..
내 안에도 여러 바보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내안의 바보는....아마도 아직도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난...똑똑한 사람인데..
난...잘 하고 있는데...
난...과거에 내가 잘했던 것을 집착하면서...현재에 나에게 서운하게 하는 내 주변인들에게 수많은 원망을 쏟아내는 바보다.
현재의 나는...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면서...
내 안의 이 바보를 이 책을 읽으면서..조금씩 해방시키려 하고 있다.
이 책은...
서두에서도 이야기 했듯..
결코 만만한 책이 아니었다.
수많은 독설과...몇번씩 다시 읽어야 이해 될까 말까한 비유법들...
사실..아직도 이해된 문구보다는 이해안된 문구가 더 많다.
정말 난 바보인가 보다...
바보 여신의 이 어려운 말씀들 중에서...
나에게 젤 반성을 하게 한 구절이 있다.
바로 아이들에 대한 부분이다.
아이들은 마음에 호기심이 가득차서 바깥세상을 향해 뛰어나가지만...
어른들은 반대로 마음에 성을 쌓고 바깥세상을 마음의 성안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불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들에 예쁘게 핀 꽃을 화분에 옮겨 심으면 물도 갈아주고 신경을 많이 쓰이는 것처럼...꽃뿐만 아니라 좋다는 건 모두 마음에 가져오려다 보니 경쟁도 생기고 마음속은 아주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 또한...그러한 어른이다.
더 큰 문제는 나의 아이 마저도 마음의 성을 만들어 그 안에 많은 것을 채워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이란 틀에 가둬 놓고..
아이를 경쟁시키고..
심지어 체험을 가장하여....진정한 감동과 느낌은 배제한 활동들을 경험시켜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진정 아이가 원하는 것은...
가만히 두는것...
그냥 밖에서 뛰어 노는것..
그 속에서 부딪히고 깨닫는 것일지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바보 여신님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의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하였으나,
내 안에 있는 바보가 무엇인지...
내가 저지르고 있는 바보 같은 행동은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반성하고 깨닫는 유익한 기회가 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