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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유동익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외롭다. 때로는 혼자 있고 싶어진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 더 외로워지고 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 책에서 나오는 고슴도치가 딱 그렇다. 주위 동물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면서 고슴도치는 수많은 생각들을 한다. 수많은 일들도 겪는다. 꿈에서 집이 방문객에 의해 망가지는 꿈을 꾼다. 그리고 현실에선 손님이 난장판을 만들기도 하며 또는 늦게 오기도 하며 때로는 자기 입맛에 맞게 집을 개조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을 겪으며 고슴도치는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다.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고슴도치형 인간이 있을 것이다. 타인과 친해지고 싶으나 잘되지 않고 때로는 부담을 가지는 사람들. 이 책에서 고슴도치는 이러한 사람들의 일상을 그대로 담고 있다. 정말 리얼하게.
이러한 고슴도치형 인간들은 사는게 피곤하다. 친구를 초대할 때 그리고 친구를 만날 때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내 말이 친구에게 어떻게 들리는지 고민한다. 이러한 고민을 살면서 계속하니 지친다. 그리고 가능하면 이러한 고민을 줄이려고 한다.
이책은 고슴도치의 일상을 통해 이러한 고슴도치형 인간들에게 위로를 준다. 고슴도치의 행동을 보면서 나도 저렇지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답답하다. 비슷한 내용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읽으면서 질릴수도 있다. 아무래도 고슴도치스러운 인간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 생각이 들수도 있겠다.
어찌되었든 책에서의 고슴도치는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