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클래식 - 나는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간다 일상과 예술의 지평선 4
박소현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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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클래식은 한 에피소드에 화가와 작곡가의 이야기를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화가와 작곡가의 이야기를 한 번에 읽을 수 있어서 상식을 넓히는 느낌이 들었구요, 또 추천하는 음악의 큐알코드도 있어서 음악을 들으면서 각 챕터를 읽을 수 있습니다. 큐알 코드를 찍어보면 박소현 작가가 곡을 소개해주고 음악을 들려줍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책 읽는 즐거움이 더 커졌답니다.



이 책에서는 세계 여러나라의 그림과 화가, 작곡가가 소개하고 있지만, 저는 우리나라 벽화와 우리나라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사진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소제목은 '고구려 벽화를 재현하는 음악'이며 미술 작품은 <강서대묘 사신도>, 음악으로는 윤이상 작곡가의 <영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강서삼묘 중 가장 큰 고분인 '강서대묘'는 7세기 경 만들어진 것을 추정되며 사신도를 주제로 한 강서대묘의 벽화는 유해를 안치하는 방을 뜻하는 널방에 그려져있으며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사신은 동양에서 동서남북을 수호하고 사계절을 주관하는 네 마리의 환상의 동물을 뜻하며, 동방은 청룡, 서방은 백호, 남방은 주작, 북방은 현무, 중앙은 황룡이 수호하고 있는데요, 강서대묘의 널방의 벽 역시 각각을 상징하는 동물의 벽화가 그려져있습니다. 북한 평안남도 강서군에 있는 이 벽화를 직접 보고 온 윤이상 작곡가는 1967년 간첩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한국으로 불법 연행,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었습니다. 사형이 구형되고 자살시도까지 했지만 국제적인 항의와 독일 정부의 노력으로 2년 뒤엔 1969년 석방되어 독일로 돌아갔으며 이후 다시는 남한 땅을 밟지 못했다고 합니다. 윤이상이 사망하고 23년이 지난 2018년, 독일에 묻혔던 윤이상의 유해는 고향 통영에 안장되었습니다. 윤이상은 감옥에서 1968년 <강서대묘 사신도>를 토대로 한 작품 <영상>을 완성했는데요, 국악기의 소리나 주법을 서양악기로 구현하려고 시도한 것을 이 작품에서 들어볼 수 있다고 해요. 오보에는 피리, 플루트는 대금, 바이올린은 해금, 첼로는 아쟁의 음색을 모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큐알코드를 찍어 음악을 들어보니 피리와 대금 소리가 들리는 듯 해서 신기했습니다. ^^ 이 책은 이번 에피소드처럼 작품을 보고 작곡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 어울릴 것 같은 미술 작품과 음악 작품을 함께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를 위해'에서는 주안 미로의 <구성>과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장난감 교향곡>이야기를 합니다. 먼저 작가는, 흔히 '호안 미로'라고 부르지만 그의 고향인 스페인 카탈루냐식 발음으로는 '주안 미로'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알려줍니다.주안 미로의 그림을 보는 방법도 알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붉은 색의 동그라미는 해를 상징해서 낮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2개의 점을 곡선으로 연결하면 새를 상징하고, 3개의 선은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앗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저의 교양도 쌓는 것 같아서 읽으면서 아주 뿌듯했어요. ^^ 이 작품과 어울리는 음악으로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장난감 교향곡>을 이야기하는데요, 주안 미로의 <구성>과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장난감 교향곡>은 동심을 일깨워주는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혼을 사고파는 이야기'에서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의 <물랑루즈에서>와 프란츠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프랑스 남부의 유서 깊은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로트레크는 유전자질환인 농축이골증 때문에 키가 140cm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부모님의 지원으로 1882년 파리로 이주해 드가, 고흐 등과 교류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로트레크는 물랑루즈에 드나들면서 물랑루즈 포스터 등 다양한 포스터를 그렸고 잡지의 풍자 일러스트도 그리며 상업 미술의 장벽을 깬 화가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의 왕'을 비롯해 '피아노의 신'이라고 불렸고, 대표적인 표제 음악인 교향시를 탄생시켜 '교향시의 창시자라고도 불린 프란츠 리스트는 살아생전 큰 인기를 끌었던 작곡가인데요, 니콜로 파가니니와 운명적인 만남 후 리스트는 '피아노의 파가니니'라 불리겠다고 결심했다고 해요. 리스트가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곡을 피아노 독주를 위해 편곡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대연습곡> 6곡과 <라 캄파넬라>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 많은 피아니스트가 애를 먹는 곡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리스트는 자신의 얼굴이 정면보다 측면이 더 낫다는 이유로 피아노를 옆으로 돌려 관객들이 자신의 옆모습을 바라보도록하고 연주를 했는데요, 이 때부터 지금까지 피아니스트들은 대개 관객들에게 옆모습만 보이며 연주하고 있답니다. ^^ 리스트는 파우스트를 주제로 3개의 작품을 작곡했는데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음악과 <물랑루즈에서>를 감상하는 것을 작가는 추천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박소현 작가의 미술관에 간 클래식을 읽으며 책에 나온 클래식 음악을 한 곡씩 들으면 더위를 잊고 그림과 음악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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