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 - 비즈니스와 인생의 본질을 통찰하라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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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의 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은 오랫동안 비즈니스 현장을 누비며 쌓아온 지혜와 경영에 대한 인사이트를 경험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 김경준의 비즈니스와 삶의 본질에 대해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을 더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으로 겉으로 드러난 외양에 매몰되어 내면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훌륭한 멘토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은 경험, 철학, 역사,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목처럼 통찰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Part 1. 평범한 순간을 기회로 만드는 통찰의 힘
Part 2. 모든 통찰은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Part 3. 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
Part 4. 생각의 틀을 꺠는 통찰의 방식
저는 이 책이 과거의 역사나 유래부터 이야기해주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워낙 옛날 얘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역사도 좋아해서 그런지 몰랐던 사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것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유래, 근원 부터 알려주니 이야기책 읽듯이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하늘이 가난을 주었기에 부지런함을 얻었고, 병약함을 내렸기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며, 충분히 교육받지 못할 환경을 선사해 다른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삼게 했다." ( P41) 이 말은 파나소닉의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인데요 저자 김경준은 '자신을 끝없이 낮추는 삶으로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은 기업인 마쓰시타가 본래적 의미에서 진정한 종교인이자 구도라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각 파트의 에피소드마다 파란색 글씨로 저자가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적어주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그 부분을 환기시켜주고 있습니다.
 Part 1 에서는 저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탁월하다고 느낀 리더십 서적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어떠어떠한 책을 읽어라가 아니라 저자와 책이름을 콕 찍어 알려주고 있으니 책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art 1에서 김경준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인간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행복한 삶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은 시장과 기업'이라고 이야기하며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문제덩어리고 간주하고 이러한 시스템을 벗어나 진정한 삶을 찾는 길을 찾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주장하는 건 위험하다'(pp76~77)라고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본질을 보는 통찰력은 경험과 지식, 관점(p6)' 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관점으로 변화를 바라보고 차분하게 삶의 좌표를 잡기 위해서는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절실하다고 하며 그 중 경험(연륜)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히말라야 쿰부히말의 로체샤르 원정대에 초대받아 베이스캠프까지 동행하는 기회를 얻어 다녀온 적이 있더라구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Part 2를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만큼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 음악을 듣거나 세상을 보는 관점 등은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까지 그 즈음에 경험한 것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부분이 완전 공감됐었걸랑요. 딱 그 시기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은 그 즈음 그 언저리에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 이후의 관점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지 말입니다. 역시나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 때 어른들이 왜 그렇게 첫 직장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답니다. 지금 그렇다는 게 아니라 저 때는 그랬다는 얘기이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Part 2는 '너 역시도 언젠가는 죽는 인간의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교만에 빠지지 말라(p107)' 라는 부분도 좋았어요. 위의 이야기는 살짝 비꼬는 느낌일 수도 있지만 그 문장만 보면 기억에 남는 문장입니다요. '비관론자는 대체로 옳고, 낙관론자는 대체로 그르다. 그러다 대부분의 위대한 변화는 낙관론자가 이룬다(p125)' 이 부분도 좋았습니다. 저는 비관론자에 가까운데요 위대한 변화는 낙관론자가 이룬다는 말을 듣고나니 낙관론자로 바뀌고 싶은 생각이 팍팍 듭니다요.
Part 3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어요. 패션, 유행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고대 그리스 로마로부터 유행이 생겨난 이야기를 해주는데 옛날 얘기 듣는 것처럼 잼나더라구요. 저자에 따르면 유행은 근본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방에서 나온다고 알려줍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예를 들어 알려주고 있답니다. 패션, 색깔, 이름 등이 유행을 타는 것은 왕족이나 귀족의 모습을 서민들이 따라하고 싶어하는 것을 반영한 것이고 요즘에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 인기드라마 주인공들을 따라하고 싶어한다고 시대적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있습니다. Part 3 에서는 대중가요의 유래?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애창곡을 18번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일제때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여러 분야를 넓게 알고 있는 것 같아 넘 신기했습니다. 또 트로트의 원조가 과연 일본 엔카에서 온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엔카의 유래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후 미8군 무대를 통한 팝과 재즈의 유행, 현재 K-pop 까지 대중가요를 폭넓게 짚어주고 있습니다.
"You are what you eat" 이 문장은 예전에 서점이나 웰빙, 잘 먹는 것, 건강 등의 코너에서 많이 들어본 문장 같아요. 잘 먹어야 건강해지고 건강해지는 법이나 음식 잘 골라먹는 것 등 건강과 관련한 문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김경준의 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에서는 이 문장이 처음 나온 이유를 알려주고 있어요. 이 문장은 1825년 프랑스의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이 '미식예찬'에서 쓴 유명한 문장인데요 당시는 신분제 사회라서 먹는 음식을 보면 소속된 신분을 알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 말이라고 해요(pp162-163).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이라 진짜 흥미 진진~
Part 4에서는 한창 일본 제품이 우위를 두고 앞서다가 최근에는 삼성이 우위에 서게된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요. 읽기만 해도 신남신남~ 우리 나라 사람들은 뭐든 빨리빨리~를 강조하는데요 삼성 역시 그 빨리빨리, 속도전을 펴며 변화에 적응하면서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기업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저자의 의도대로 파악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제가 느끼기에는 삼성의 속도전과 재고관리 덕분에 일류기업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이제 기술 뿐만 아니라 경영도 자본주의 체제로 변신만 하면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이 부분을 읽으면서 들었습니다. 이 책을 보니 예전에는 책이 귀해서 정말 책 한권에 재산이 들쑥날쑥 할 정도로 비쌌다고 하더라구요. 김경준의 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에서는 해외 사례도 있었지만 저는 조선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아서 이야기해볼게요. 조선 중기 '중종실록'에 '대학'이나 '중용' 같은 책은 좋은 면포 3~4필은 주어야 살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해요. 저자가 계산해본 결과 책 한 권에 최소한 500~600만원은 한 셈이라고 알려주고 있어요. 책이 귀한 건 알았지만 이렇게 금액으로 알려주니 어마어마하게 귀했겠네요. 그만큼 귀한 책이었으니 양반들만 공부하고 책을 볼 수 있었고 권력을 가질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경준의 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 이 책에서는, 지금은 정보의 분산과 개별화 덕분에 일반인들도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하며 그에 대한 장단점을 알려주고 있어요.
이 책은 앞부분에서 저자의 리더십 추천 도서를 알려주었는데요 뒷부분에서는 효과적인 책 읽기를 도와주기 위해 저자가 읽은 책 소개도 해주고 있어요. 3가지 방법으로 많은 책을 읽으며 효과적인 정보의 습득과 재사용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각자의 방법이 있겠지만 저자의 방법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통찰력과 경험, 논리, 관점들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경험과 세계관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으로 그 통찰력을 잠시 빌려보고 각자 나름의 세계관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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