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참지 않아도 괜찮아 -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사는 연습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부정적이다.

많이 그런 건 아니지만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려움이 항상 먼저다.

"말을 잘할 수 있을까.. 과연 그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먼저 드는거다.


워낙 낯을 가리는 탓에 처음 보는 사람과는 말을 잘하지도 않고, 똑같은 수업을 하는데도, 학생들이 바뀌고, 새로운 얼굴을 본다는 이유만으로 첫 수업이 시작되는 날은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이렇게 항상 두려움이 찾아오니 어떤 일을 나서서 하기 보다는 주어진 일을 하는 편이 더 많고, 나도 그게 편했다. 내 능력을 보여주려면 묵묵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하는 건데...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그동안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겠다.

어느 곳에서든 눈에 띄고 싶지 않고,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서. 이렇다보니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왕래가 없는 사람들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 전에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것도, 소속감도, 존재감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최근에 다른 일을 맡았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일이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겉만 알았다. 속은 진짜로 몰랐는데.. 일단 그렇게 시작하고, 며칠 지나니까 겉만 알아서는 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어려워도 손을 먼저 드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먼저 말을 건넸다.

"아직 제가 이 일을 이해하지 못해서요, 도와주세요."

말을 꺼내기는 어려웠는데, 꺼내고 나니 "그래? 내가 설명해줄게." 하시면서 뭐.. 들어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어느 정도는 건너뛰긴 했지만 위로가 됐다. 혼자 끙끙거리는 것보다는 나았다. 누구라도 이렇겠지만 말이다.


혼자 안고 있을 필요는 없다. 혼자서 너무 열심히 할 필요도 없다.

내가 100을 했다면, 이번에는 60만 하면 40은 다른 사람이 도와주기 마련이라는 구절이 있었다.

나 혼자 열심히 할 때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능률은 내려가기만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가 내려놓으면 어느 정도는 다른 사람이 도와준다는 얘기다. 물론, 손은 내밀어야겠지만.


일단 나는 나를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

최근에 더 그런 마음이 들긴 했지만 이 책을 읽은 후로.. 더욱더 그런 마음이 일었다.


그리고 인간 관계에서는 더더욱.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그렇지만 외로움도 많이 탄다. 이래서 어쩌라는 거야..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겠지만. 이렇게 되다 보니, 어느 한 곳. 적어도 내가 마음을 줄 곳이 있고, 그 곳에서 자리를 잡았으면 새로운 누군가가 그 안에 들어오는 것이 두렵다.

처음에는 친해지기도 어렵지만, 일단 친해지고 나면 내가 가진 걸 다 주려고 한다. 이렇게 하고 나서 내가 준 마음대로 상대에게 받지 못하면 그 일로 서운해하곤 한다. 이러니... 정말 그냥 정을 주고, 쉽게 상처를 받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행복한 일들을 생각하기.

그리고 나를 위해 행복해지기.


나와 같은 다른 사람들이, 꼭 그런 사람이 아니어도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조금은 나를 내려놓고,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그렇게 등을 밀어주는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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