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책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1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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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

신에 관한 이야길 하고 싶은건지, 시간 여행에 관한 이야길 하고 싶은 건지, 그것도 아님 아이만 남고 일가가 죽었다는 그 이야길 하고 싶은 건지.

너무 두꺼운 데다 이야기도 막 흩어져 있고, 말하는 사람도 여럿이라서 대체 무슨 얘긴지 모르겠네.. 이러면서 책을 넘겼다. 마지막까지 읽은 지금에야 조금 이해가 된다고 하지만 중간까지 읽었을 땐 대체... 내가 왜 읽고 있는거야..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다가 중간을 넘어섰는데, 갑자기 뭔갈 해야 해서 손을 놨더니 그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지는거다. 지금부터가 진짠데.. 읽어야는데.. 하는 맘으로 얼른 다시 책을 펼쳤다.


사람들이 많은 놀이공원에 홀연히 한 아이가 나타난다. 진짜 나타났다. 방금 전까진 아무도 없었는데 마치 땅에서 솟은것처럼 아이가 서 있었다. 옷차림도 이상하고, 불안한 눈으로 여기저기 둘러보길래 다람쥐 탈을 쓴 아르바이트 청년이 모른 척 할 수가 없어 그 아이에게 다가가간 순간 갑자기 아이가 전력질주를 한다. 괴물이 쫓아온다면서. 아니, 누가 괴물이냐고...

우여곡절 끝에 아이를 경찰서에 데려다주고 사정 설명을 하는데.. 진짜 솟아났다구요 라는 말을 하는 순간 경찰의 시선이 이상해진다. 얘, 이상한 거 아냐? 그리고 이 세 사람은 마지막까지 이 아이와 엮이게 된다.


스티브는.. 헤븐하우스에 살고 있다. 도축업을 하다가 영업 사원이 됐고, 그 끔찍한 '일가족 살인사건'에서 살아남은 소년이다. 그 사건이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스티브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 아버지는 '왜' 그런 일을 저질렀으며,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시간들은 정말일까? 그 장면들은?


게다가 갑자기 신들이 출현한다. 신들은 새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 말도 안되는 모습으로 말이다. 이건 진짜... 이 작가가 무슨 얘길하고 싶은겨.. 라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했다.

아무튼 이 신들은 갑자기 나타나서, 어느 날 스티브에게 오더니 '네가 지구를 구할 구원자'라며 그 구원자의 임무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때부터 스티브도 혼란, 읽는 나도 혼란에 혼란을 더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읽고 난 지금도 어느 얘기가 진짜인지 모르겠다. 스티브가 구원자라는 거? 아님 스티브가 정신병원에 있었다는 거? 아니면 진짜 스티브가 구원자가 되어 시간 여행을 했다는 거?

마지막까지 이상한 책이다...


왜 이 책을 읽고 있는건지는 모르겠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좀 이해가 되는??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것 같다. 중간에 있는 얘기들하고도 맞아떨어지고.

그치만 읽는 내내.. 저 생각을 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다.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는 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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