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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이펙트
페터 회 지음, 김진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4월
평점 :
- 방금 그 말을 한 건 내가 아니었어.. 내 안에 있는 다른 것, 내가 모르는 어떤 것이었어.
- 지난 몇 달간 알아낸 게 있어요.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거예요.
사람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 그리고 이 효과의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는 게 뭔지 아세요?
타인이에요. 사람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사는 건 바로 타인이에요.
물리학자 수잔은 카지노에서 자신에게 못된 짓을 하려 했던 배우를 대려눕혀 25년 형을 선고받았다. 유명한 음악가인 그녀의 남편은 인도 부족장의 딸과 도망쳐서 마피아에게 쫓기는 중이고, 아들은 골동품 밀수 혐의로 고소당했으며, 딸은 백만 명의 신도를 거느린 승려와 사랑에 빠져 도주했다.
그녀와 가족들의 신변 보호가 필요한 지금, 토르킬 하인. 덴마크 대사관에서 나왔다는 그가 자신에게 제안을 해왔다. 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정보 하나만 알아내달라는 것.
사실 그녀에게는 그녀와 얘기하기만 해도, 아니 보기만 해도 진실을 털어놓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 힘을 '수잔 효과' 라고 불렀다.
그녀는 이러한 능력을 이용해 경찰이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해결하곤 했다.
그녀가 물리학자가 되기까지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그녀의 엄마는 춤밖에 몰랐다. 춤만 있으면 되는 여자였다. 그리고 수잔은 문제아였다. 학교에서도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그런 그녀가 대학에 들어가 안드레아 핑크를 만났다. 그녀에게 제자로 받아달라고 했지만 그러지 않는다며. 그렇게 얘기하는 동안 안드레아는 그녀에게 이상한 힘이 있음을 느꼈다. 어느 새 자신도 모르게 이야기가 입 밖으로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안드레아와의 관계가 시작됐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그 관계가.
사실 그녀가 하인을 만나게 된 건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처음엔 수잔의 힘이 필요해서. 그 정보를 알아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쫓아가다 보니 더 큰 것들이 계속 나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족들이 이 일에 끼어든 이유. 사라졌던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됐던 일.
그리고 그동안은 몰랐던 그녀의 남편 라반의 진심까지.
물론 하인이 그렇게 찾던 그 '미래위원회'의 일까지도. 그 안에 그렇게 큰 그림이 숨겨져 있다는 건 알지 못한 채.
읽다보니 제2의 노아의 방주가 아닌가 싶은데.. 그 안에 들어있는 얘기들이 재밌어서 끊기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알겠지만 노아의 방주 한마디면 완전 스포다!!!ㅎㅎ
두께를 보고. 거기다 미국, 영국 아니면 외국인 이름에 약한 나라서 언제 진도를 빼나 싶었는데.. 웬걸 정말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내용이 완전 궁금한 것도 아닌데 몰입 잘되고~~
거기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 여자 얼마나 매력적이길래 이렇게 나오는 남자들마다 다 수잔을 좋아하는 거야.. 라는 물음이 계속.. ㅎㅎㅎ
까면 깔수록 나오는 그녀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녀 주변의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해서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