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비서들 - 상위 1%의 눈먼 돈 좀 털어먹은 멋진 언니들
카밀 페리 지음, 김고명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흙수저를 갖고(?) 태어났다고 하면 뭐.. 그렇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학을 들어가면서부터 빚더미에 앉아, 아직도 빚의 노예가 된 그녀들의 반란!! 이라고 요약하면 되겠다.


읽다보니 나와 그닥 별다르지 않은 생활들이라 더 공감이 갔던 그녀들의 생활.

대학에 입학한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가보겠다고 시작했는데 그 생활과 함께 찾아온 건 언제나 돈!!! 그놈의 돈이 문제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야 하니 집도 얻어야 하고, 그러면 생필품이랑 먹는 거, 그리고 항상 날아오는 각종 세금 고지서들. 월급이 나오기가 무섭게 빠져나가는 돈들, 돈들...

내 통장은 어느새 텅장이 되어감을 느끼는 그 나날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근은 해야하고.. 퇴근할 때가 되면 찾아오는 허무감이랑... 내일 또 시작되는 똑같은 하루. 이건.. 내 푸념을 쓰는건지, 이 책을 읽은 감상을 쓰는건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티나가 부러운건 직장에서 불어오는 '연애'라는 봄바람??

다른 여자들처럼 예쁘지도 않고(이건 순전히 티나 생각인 것 같지만), 애교도 없고, 옷도 잘 못입는 나같은 여자한테!!! 케빈이라는 월척이!!!(씁!!!)

변호사이며, 항상 깔끔함을 풍기고 다니는 케빈.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은데 나한테 이런 기회가 찾아오다니.


여기까지 얘기하면 금수저랑 무슨 상관이랴 싶지만.. 그 사연인 즉슨.

티나는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학자대출금을 갚고 있었다. 졸업하고 6년을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 미디어 그룹의 황제 로버트 밑에서 비서로 일했건만.. 그녀는 아직도 학자금을 다 갚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삶을 살아보겠다고 선택했는데 어째서 늘어가는 건 빚!!! 이란 말인가. 거기다 언제 다 갚으려는지 끝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집.. 집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천장에, 항상 집세와 먹을 걸 고민해야한다. 이런 생활이라니.. 아, 정말 울고만 싶다.


그러던 그녀에게 한줄기 빛이 보였으니. 어느 날 로버트가 자신의 전용 비행기가 고장났다며 당장 티켓을 공짜!!! (돈도 많은 사람이 공짜를!!) 로 얻어내란다. 별 수 있나, 힘없는 비서는 알았다고 하고, 당장 전화를 건다. 그렇지만 뭐.. 항공사에서 이름만 말한다고 공짜 티켓을 줄수가 있나.. 당연히 안된다고 한다. 싸울까 하다가.. 티나는 그냥 자신의 카드로 항공권을 끊고, 지출 내역서를 회사에 올린 뒤. 당연한 수순으로 항공사에 컴플레인을 건다. 누구나 다 아는 로버트의 이름과 회사를 대고. ㅎㅎㅎㅎㅎ

당연한 결과지만 바로 그 직원에게 적당한 조치를 취했다고..(매뉴얼대로 응대했을 뿐인데 그녀는 당연히 해고일거다. ㅠㅠㅠ) 죄송하다며 당장 항공권을 보내겠다고 한다.

까마득하게 잊어버릴 무렵, 환급금이 들어왔다는 편지가 온다!! 헉!!! 이런 행운이!!!

이게 얼마야, 이 돈이면 학자금을 한방에 갚을 수 있다. 그냥 잠깐 보관만 하기로 하던 티나는... 어느새 자신의 대출 사이트에 접속해서.. 학자금을 다 갚아버리는데. 이때부터 그녀의 인생이 꼬인다!!!


대충의 줄거리는 이렇다. 자신의 일을 해결했는데, 그 큰 돈이 걸리지 않을리 만무.

한번 들키고 나니, 여기저기서 자신들도 도와달라며 난리다.

그건 범죄야!!라며 티나는 발을 빼려고 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로버트처럼 돈 많은 사람이. 더군다나 우리가 뼈 빠지게 일년을 벌어야만 만질 수 있는 돈을 하루 아침에 옷을 사거나, 부인 백을 사주는데 쓰는데 조금 다른 데 쓴다고 누가 뭐라고 하겠냐.."라는 얘기를 한다. 맞는 얘기긴 하지만 애초에 내 돈이 아닌데... 저 논리가 어떻게 통하려나.. ㅎㅎ


이렇게 해서 점점 커지는 그녀들의 범죄.

과연 들키지 않고 할 수 있을까?

중간에 다른 얘기도 있지만 그건 직접 읽어보시길.


가끔 중간중간 터지는 티나의 속마음이 얼마나 웃긴지.. ㅎㅎㅎㅎ

읽으면서 키득키득거렸다.

그녀들의 화려한 반란을 조금 더 지켜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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