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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레플리카 ㅣ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7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죽여도.... 좋아..."
마지막까지 기억나는 건 이 문구다.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도모에와 모에, 도모에와 모토키의 대화에서 등장하는 이 문구가 책을 놓은 후에도 계속 생각이 난다.
사실 이 시리즈는 사이카와 교수님과 모에의 그 뭐라 말할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좋아하는데.. 이번 권에서는 그 관계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지난번 '봉인재도'를 읽었을 때는 감정없는 사이카와 교수님이 모에에게 휘둘리는 그 부분이 있어서 좋았는데.. 이번엔 그런것도 없이 담담하게.. 아, 그렇구나.. 하고 흘러가는 느낌인데다.. 무엇보다 더 아쉬운 건 이 두 사람의 분량이 적어..... 적어... ㅠㅠㅠㅠㅠㅠ
내가 그렇게나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이번은 뭔가 이 두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서브라는 느낌이랄까...
난 이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방학을 이용해 집에 돌아온 미노사와 도모에. 오랜만에 돌아온 집에서 그녀는 가면 쓴 유괴범에게 붙잡힌다. 집에는 아무도 없고, 도모에는 유괴범과 함께 있는데. 가족들은 다른 곳에 다른 유괴범에게 잡혀 있었다. 그러나.. 분명히 집에 있어야 할 오빠만이 없었다. 오빠는 시각장애인으로 집을 나서본 적이 없다. 더구나 그 여름 이후로는 방에서 나온 적도 없었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
이런 의문이 풀리기도 전에, 범인 3인조 중에 두명은 죽고, 다른 한 명은 도망친다. 분명 나머지 한 명은 도모에와 함께 있었는데.. 대체 그 둘을 죽은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오빠는 어디로 갔을까...
이 책은 홀수장이 없다. 작가가 의도한거라고는 하는데.. 나는 그 의도를 아직까지 알아채지 못했다. 작가의 말을 읽었음에도 말이다. 아님 내가 제대로 읽지 않았거나..
읽으면서 내내 느낀 건.. 도모에도 모에와 같구나.. 다.
부모님의 사고로 인해,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감정이 없는 모에. 어째서인지 감정이 불분명한 도모에. 두 사람은 참 닮았는데.. 묘하게 닮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작가가 분명 범인을 알 수 있을거라고는 했는데..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은 사람치고 나는 범인을 알아채지 못했다. 난 뭐.. 재미만 있음 되니까. 나머지는 그냥 따라가는거지 뭐.. ㅎㅎㅎ
이 책은 분명 아쉽다. 나에게만 아쉬운 거겠지.
내가 바라는 그 두 사람의 분량이 없으니까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권을 기다리게 만드는 건 어쩔 수 없네. 작가님.. 다음 번에는 제발 두 사람의 분량을 늘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