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와 죽은 자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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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번째 시리즈다.

작년에 첫번째 시리즈를 만났는데 그만큼 다작인건가, 아님 나와있던 책이 많아서 한꺼번에 나오느라 그런건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쓰다 보니 왠지 히가시노 게이고가 생각나는군. 다작에 있어서는 이 작가에 견줄 작가가 없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으면서 완전 미드야!! 이러면서 읽었는데 이번도 만만치 않다.

강력반 형사 피아. 한동안 많은 사건들을 끝내고 이제 행복의 절정을 맛보는 중이었다. 기나긴 휴가였고 이 기간 내내 크리스토프와 여행을 다니기로 했다. 무엇보다 더 좋은 것은 그들이 결혼했다는 사실이었다!!! 친구나 증인도 없이 비밀리에 치른 결혼식이지만 조만간 성대하게 파티를 열 예정이어서 피아는 생각만으로도 날아갈 듯했다. 이런저런 생각에 한참 신나있는데 반장 보덴슈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건이 있는데 사람들도 없고, 피아에게는 잠시 틈이 있으니 한번 보고 와달라는 거였다. 그런데.. 이때부터 피아의 휴가가 꼬이기 시작한다.

여성의 사체가 발견됐고 단서는 아무것도 없었다. 무엇보다 이 여인이 대체 왜 이렇게 죽어야 했는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피해자들도 하나같이 접점이 없었다.

카롤리네 알브레히트는 그동안 했던 일을 내려놓고 무엇보다 가족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다. 딸과 함께, 또 엄마와 함께. 일만 하던 그녀에게 이건 정말이지 큰 결심이었다.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거라 생각지 않았는데.. 그 시간을 함께할 엄마가 돌아가셨다. 그것도 누군가에게 총을 맞고서. 대체 이유가 뭐지? 뭐가 문제야?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납득하지 못하던 그녀는 아버지가 뭔가 숨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후, 홀로 단서를 쫓기 시작하는데.. 이게 뭐야, 다 아버지때문이야!!!

사랑하는 가족들을, 또는 그런 사람들을 잃는다는 건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텐데.. 하물며 그게 자연적인 것도 아닌 누군가의 의도로 그렇게 된 거라면.. 어떠한 말로 건네야 하며, 진실을 찾았을 때 또 어떻게 그것을 전해줘야 할까.

예전에 친구의 지갑을 보다가 '장기이식 동의'라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것을 봤다. 이게 뭐야? 라고 물으니 자신이 혹시 정말 큰 사고가 나서 뇌사 상태가 되면 주저없이 자신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해달라는 뜻으로 붙여둔거라고 했는데.. 나는 거기서부터 덜컥 겁이 났다.

그렇게 있다가 깨어나기도 하잖아. 가족들은 어떻게 해라고 했더니 자신의 뜻은 그렇다며.. 정말 만약에 라고 했다. 가족들은 한가닥의 희망도 놓치고 싶어하지 않을텐데 자신의 의사가 그렇다면 따라줘야만 하는 걸까..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친구가 더 중요했다. 나보다는 가족들이 더한 마음이겠지.

초반부터 사람들이 죽었다. 누군가가 계획을 세워서 실행했고, 그것에 있어 빈틈은 없었다. 자신은 누군가가 숨기로 했던 그들의 과거를, 벌을 받아야만 했던 그 사람들에게 벌을 주는 것이라며 나중에 감옥에 들어가고 자신도 죽을 것임을 의심치 않았다. 이 마음은 자신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피해자를 위한 것일까... 그렇다면 그로 인해 죽은 사람들은 무슨 잘못일까...

아무런 연결점이 없을 것 같은 사건들이 하나로 엮이기 시작했다. 심장마비였던 키르스텐 슈타틀러. 그녀가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그녀에게 '뇌사'라는 진단이 내려지지마자 병원측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살려야 한다며 가족들에게 압력을 넣었고, 가족들은 아직은 그럴 수 없다며 기다리라고 했지만 계속되는 압력에, 힘든 가족들 앞에 입원 동의서라고 내밀었지만 그것이 입원 동의서는 아니었다. 그리고 피해자의 가족들이 이 '뇌사' 사건에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마구 얽히는 이야기였다. 초반에 나오는 인물들도 너무 많고, 계속 수사가 꼬이는 바람에 대체 단서는 언제 잡히는거야! 이런 맘으로 읽었는데 마지막은 슉슉 넘어간다. 증거 하나가 나타나자마자 거기서부터 급진전이 됐기 때문인데.. 쉬지 않고 뛴 형사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가장 큰 증거를 들이민 건 피해자의 가족인 카롤리네 알브레히트였다.

여기까지 쓰고 읽어보니 너무 큰 줄거리를 다 쓴 것 같지만 정작 궁금한 것들은 남겨놓았으므로, 그리고 무엇보다 사건이 너무 더딘 바람에 안그래도 해결에 급한 마음을 갖고 있던 나는 궁금한 마음에 또 뒤부터 읽었다!!! 그리고 대체 왜 그 사람인가!!!를 생각하며 다시 읽었는데.. 소중한 사람을 잃은 그 마음을 어떤 걸로도 설명할 수 없겠지..로 결론을 내렸다.

책을 읽다 보니 미드 '킬링'이 생각났다.

완전 무겁고, 음산한 느낌이 물씬이다. 더 쓰자면 스펀지에 물을 먹여놓은 듯한 그런 기분이랄까.

여기에 나오는 여수사관이 피아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보다는 킬링의 여주가 더 위인가.

생각났으니 다시 봐야겠다.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찾아보니 벌써 시즌4까지 나왔다. 시즌1 보다가 너무 무거워서 중간에 그만뒀는데.. 이 참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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