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남자

나를 아는 남자 ㅣ 진구 시리즈 2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주인공 진구를 또 만났다.

지난번에는 단편이어서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길다.

자신의 머리가 좋고, 법의 모호한 경계를 이용하여 나쁜 사람들을 등쳐먹은 진구.

이번에는 진구 자신이 덫에 걸려 용의자가 됐다!!!

진구가 놀고 먹는걸 보기 싫었던 해미는 진구에게 아르바이트(?)를 가져다준다.

다름 아닌 진구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뒷조사(?)였던 것.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진구는 그것마저 귀찮아했지만 해미의 협박으로 인해 일을 맡게 되고. 조사를 하던 집에 들어가게 된 후, 집안에 있던 시체를 보고 경악을 하는데.. 자신이 용의자로 몰릴것을 직감한 진구는 증거를 조작하며, 어떻게 된 일인지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뭔가 하나의 사건만 있을줄 알았더니 점점 일이 커지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보니 그저 그런 치정사건이었지만. 초반에 나온 사람들은 나 범인 아니야~ 이런 식으로 묘사가 됐었기 때문에 머리가 다 어지러웠다. 피해자 박민서는 회사에서는 물론 다른곳에서의 평판도 나쁘지 않았다. 여자들한테 매너좋고, 순진한 남자였다. 결혼도 했지만 자신은 고독하다며 이런 고독은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라는 식이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이놈은 나쁜놈!!! 더 쓰면 스포가 되니까 관두련다. 요새 뭣만 쓰려고 하면 내용이 다 드러날 것 같아 안쓰게 되네.

마지막을 보고 허탈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욕이 먼저 나왔다. 나쁜, 나쁜, 나쁜 X!!!

사람을 그런식으로 가지고 놀다니... 거기에 농락당한 사람들이 너무 불쌍하다. 정말 죽어마땅하지만 범인 자신의 손으로 처벌했으니 그건 더 나쁘지. 진상을 모두 알고 분노에 찼을 그 사람의 표정이 떠오른다.

사람이 다른 무엇도 아닌 눈에 보이는걸로만 판단된다는 현실에 좀 씁쓸할 따름이다. 그리고 자신의 필요에 의해 그렇게 된다는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