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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의 문제 ㅣ 진구 시리즈 1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평점 :
주인공이 진구다!!
사실 나는 여진구를 상상했는데.. 성은 김이란다. ㅎㅎ
도진기 작가님은 전작 '붉은 집 살인사건'에서 만났는데, 호오~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품이 있을줄이야~ 이러면서 보다가 현재 3편까지 출간된 어둠의 변호사 고진 시리즈를 모았다. 아까워서 나머지 두권은 읽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또 다른 시리즈를 만나게 될 줄이야.
거기다 책을 읽어보다가 마지막편에서 '고진'을 만났다!! 와우!!! 멋져요, 작가님.
뭔가 대단한 역할을 하는건 아니지만 진구가 모르는것에 대해 약간의 힌트를 던져주고 총총 사라지시는 고진. 경찰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을 해결하는 고진.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 그리고 법을 공부한 덕에 교묘하게 사이를 파고 들어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진구. 이 진구를 나쁘다 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책을 읽다보니 진구에게 박수를 쳐줘야할지, 말아야할지가 고민이었다.
물론, 나쁜 사람에게서 그러는거야 당연한거지만 진구는 지극히 자신의, 본인만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인다. 그런 그에게 딱 하나 좋은 점은 여자친구를 엄청 아낀다는 것. 안그런것 같은데 여자친구에게 은근자상하다. 한마디로 나쁜남자!!! ㅎㅎ 요점에선 좀 부럽더라.
첫번째 단편인 순서의 문제에서는 진구가 제대로 나쁜놈임을 볼 수 있었다. 생긴건 안그런데(책의 설명으로 보자면) 남의 약점을 잡고, 늘어지면 무섭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에피소드다. 거기다 법학을 공부했을만큼 머리도 좋아서 사소한것을 가지고 막 추리해나가는데 나는 도저히 못 따라가겠더라. 원래 머리가 나빠가지고.. 이런건 친구 말대로 그냥 흐름에 맡겨야한다. 굳이 머리쓰려고 하지말고 움직임만 따라가면 어느정도 이해되니까.
특이한 단편은 신 노란 방의 비밀.
이방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는 읽어보면 알것이고(내용을 말하자니 스포라..)
세상엔 이런식으로 풍경을 보는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정말 놀라웠다. 내 주변엔 한명도 없어서 정말 특이한 사람이 아닐까싶다. 어떤 의미에선 절대음감보다 더 신기한듯!!
티켓다방의 죽음은 역시 진구는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시한다는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의 돈에 대한 욕심이란 끝이 없어서 손에 없으면 모를까 막상 손에 쥐게 되면 진면목이 보인다고나 할까. 약속한것을 마치 없던것처럼, 그리고 정말 고마워해야 할 사람에겐 안하무인이다. 오늘 인터넷 기사에서 봤던 휴대폰을 찾아줬더니 오히려 도둑으로 모는 적반하장격이랄까. 그걸 생각하고 미리 덫을 놓은 진구가 더 대단하지만.
쓰다보니 진구 찬양!!같은 글이 돼버렸지만 정말로 진구는 놀랄만한 캐릭터다. 어둠의 변호사인 고진도 그렇지만 작가님~ 어떻게 이런 캐릭터들을!!!!
소소하게 드라마로 만나보고 싶은건 저만의 소원인가요?ㅎㅎㅎ
같이 나온 나를 아는 남자를 얼른 만나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