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전주곡
나이오 마시 지음, 원은주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이름만 보고 사실 일본 추리소설인가 했다.

그래서  덥썩 물은것도 있다. 게다가 좋아하는 장르니까 넘어갈 수 없었다.

 

요즘 즐겁게 '퀸 시리즈'를 읽고 있는지라 생각없이 덤벼들었다.

퀸 시리즈가 즐거운 건 사실이지만(부자를 보고 있자면 어찌 그리 훈훈한지.) 전개가 너무 느려서 답답함을 친구에게 토로했다. 그랬더니 친구가 원래 그런거라면서 일본 책들이 너무 슉슉 지나가는 탓도 있다고.

뭔가 하나 꼬투리를 잡으면 거기서 진도가 팍팍 나가주는데 이건 뭐 계속 제자리에 나오는건 끄트머리다.

어째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고 있는것 같다. 나쁜 놈들은 마지막에 가서야 죄를 뉘우치고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는건 한회도 되지 않는.. 나 요새 이런 형식에 불만 많다. 킁!!

 

한적하고 조용한 지역 펜쿠쿠.

처음 나오는 인물은 조슬린 저닝햄. 펜쿠쿠 지역의 유지이자 아들과 사촌과 함께 살고 있다. 최근 그 아들이 교회 목사의 딸 다이나와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심란한 마음을 감출길이 없는데 거기에 보태서 사촌인 엘리너가 잊을만 하면 얘기를 꺼내고, 잊을만 하면 얘기를 꺼내 다시 마음을 어지럽힌다. 엘리너는 노처녀로 교회 목사님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터라 더 그랬던것. 교회의 낡은 피아노를 새로 장만하기 위해 자선행사 차원에서 연극을 하기로 하는데 여기서부터 사람들은 삐걱댄다. 그 작은 지역에서 무슨 일들이 그렇게 많이 일어나는지. 엘리너와 캠패뉼러는 연극은 꼭 자기들이 고른 작품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연극배우인 다이나는 그다지 좋은 작품이 아니라며 반대한다. 헨리야 당연히 다이나 편. 거기에 의사인 템플릿 박사와 내연 관계에 있는 로스 부인까지 가세하며 일은 더욱 꼬이는데. 무대에 올라가는 날. 어째서인지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던 캠패뉼러 양이 총에 맞아 죽고만다. 대체 누가 범인인가?? 그리고 범인의 진정한 의도는??

 

여기까지 쓰고 보니 정말 어지럽다. 특히 엘리너와 캠패뉼러의 질투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잘생긴 목사 한명을 놓고 두 여자가 시간차를 두고 목사를 공격하는 꼴이니. 힘없는 목사님은 그저 아멘~ 이러고 있으실 수 밖에. 속으론 정말 어떻게든 떼어놓고 싶었을거다.

 

곧이어 등장하는 앨린은 퀸 경감을 본 다음이라 그랬는지 이 둘이 꼭 같은 사람인 것 같았다. 부하들에게 명령하는 것하며 혼자 추리하는 것. 퀸 경감에게는 앨러리가 있고 그쪽의 사건이 조금은 더 크지만 말이다. 단서를 쫓아가기에도 급급했던 나는 정말.... 힘들었다. 마지막에 가서야 아~ 역시 이런거였어. 이래서 다들 무섭다고 한다니까를 외쳤다.(그 단어를 쓰면 사건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더이상 쓸수가 없다. 의도치 않은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작가의 생생한 장면 묘사와 사람들의 심리 묘사가 두드러지는 책이었다. 특히 두 여자를 보자니 이래서 싫어하는구나를, 목사님을 보면서는 정말 고달프겠다는 걸 느꼈다. 거기다 로스 부인의 뒷통수는 제대로였다. 이런 여우같은 여자!!! 이런 사람은 진짜 싫다. 엘리너와 캠패뉼러보다 더 나쁘다.  험험~

 

싫은 사람 얘기는 그만하고 중간에 캠패뉼러 양이 연주하던 그 곡을 묘사하는 소리가 "빰, 빰, 빰" 이었는데 난 왜 "짜자자잔!!" 이런 느낌의 노래가 생각나는지. 아무래도 연주후에 죽었다니 더 그런 소리가 들린듯하다. 피아노곡이 궁금하니 얼른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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