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했는데 날아온 책! 소개를 보니 미스터리지만 시체나 살인사건은 하나도 없다고!!! 더 특이해서 눈길이 가던 책이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에는 항상 경찰이나 탐정들이 범인을 쫓으면서 그 안에서도 뭔가 크나큰 사건이 하나씩 터지는데, 이 책은 그런것이 없음에도 단서를 추적하는 과정이 재밌었다. 지난해에 히트했던 영국 드라마 셜록. 다들 보셨겠지만 셜록하면 제일 먼저 그 겉모습이 떠오르는데, 드라마에 나왔던 셜록은 뽀글머리에 단서를 쫓는데도 무려!! 아이폰을 쓰는거다. 사실 현대물인지 모르고 봤던탓도 컸지만. ㅎㅎ 그래도 배역을 잘 살려서 성격은 완전 셜록이었다는거. 그걸 보면서 고전과 현대 소설의 갭이랄까~ 그런걸 느꼈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예전 형사들은 순전히 발로 뛰어다니고 했는데 지금은 컴퓨터랑 휴대폰만 있으면 어느정도 사건을 해결할 수 있으니.. 컴퓨터와 각종 기계들이 나오는걸 보다가 휴대폰도 없고, 전화도 교환원을 통해서 해야한다는 걸 읽으니 그것도 재미에 한몫했달까~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것도 있었는데 그건 바로 사람들이었다. 지금도 누가 잘못했다하면 여러 사람들이 나서서 마녀 사냥을 하는것과 잘못이 없음에도 범인이나 가해자로 몰아붙여서 그 사람들이 발을 딛지도 못하게 만든다. 싸늘한 시선들은 물론 말할것도 없다. 앞뒤 따지지도 않고 여론에 편승하는 그 모습들은 여전하다. 감금됐다고 주장하는 소녀와 소녀를 생전 처음 본 프랜차이즈 저택의 모녀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프랜차이즈 저택에 살고 있는 샤프 모녀는 유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유괴를 당한 소녀 베티 케인은 자신이 납치됐던 장소가 프랜차이즈 저택이 틀림없다고 주장하는 상황. 난데없는 한 건의 전화로 샤프 모녀의 변호를 맡게 된 로버트 블레어. 그는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역사 속 미해결로 남겨진, 유괴 사건을 재구성한, 시대를 초월한 미스터리 걸작. 결론은!!! 재밌었다는거~ 항상 수사물을 보더라도 형사들이나 경찰들 위주로 봐왔던터라 변호사 쪽에서 하는 이야기를 접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여기서의 시점은 변호사. 이 변호사도 큰 로펌이나 이런곳에 있는게 아니라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로 해결하니 큰 사건은 맡아볼 기회가 없다가 순전히 전화 한통으로 사건을 떠맡게 됐다.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고 했는데 전화를 건 샤프 양이 그 사람은 싫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으므로. 어쩔 수 없이. ㅎㅎ 중간에 살짝 늘어지기는 했는데 마지막에 증인이 한두명씩 나오니까 어느새 사건 해결.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만든 작가를 다시 한번 보게 됐다. 사건을 해결할때 사적인 감정이 안생긴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여기서의 변호사는 사심 100%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랬다. 1/5분량을 남겨놓고 그냥 잘까~ 했지만 뒤가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단숨에 읽었다. (빨리 자겠다는 생각도 있었으므로) 쿨하지도 소심하지도 않은 변호사 로버트. 인간적이라서 맘에 들었다. 자기가 맡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까지도 ㅋㅋㅋ. 마지막엔 끈기도 보여준 로버트에게 당분간은 빠져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