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궁전 안개 3부작 3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김수진 옮김 / 살림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처음 사폰의 소설을 만난건 도서관에서였다.

학교 도서관이었던가.. 대학교 졸업하고 공부한다면서 도서관에 들락거렸는데, 공부가 안될때는 바로 윗층에 있었던 책이 한가득 꽂혀있는 층으로 올라가

맘에 드는 책을 발견할때까지 몇번이고 그 사이를 돌아다녔다. 지금은.. 도서관이 아직도 좋긴하지만 집에서 너무 멀어서 잘 가지 않는다.

그대신 우리 학교에 있는 도서관을 이용. 사서샘과 친하다는 이유로 내가 원하는 책을 마구마구 신청한다 ㅋㅋㅋ

내가 신청하는 책은 죄다 스릴러, 미스테리, 추리 이런거니까 분기마다 들어오는 책을 보면 내가 신청한거 표가 난다.

이때 만난 작가의 책은 <바람의 그림자>였다. 제목은 그다지 끌리지 않았지만, 쓸쓸해 보이는 표지와 (사람이 두 명이나 나오는 표지였음에도) 그리고 책에 있는 문구였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됐는데, 아쉽게도 그때 너무 흘려서 읽었더니 지금은 내용이 가물가물. 이리하여 다시 읽어보고자 내 책장에 고이 모셔뒀다. (조만간 꺼내봐야지 )

 

사폰의 안개시리즈 중 마지막 책이다.

9월의 빛과 안개의 왕자. 마지막이 한밤의 궁전.

판타지 스릴러 작가인데 표지는 공포다. 불켜진 창문앞에 있는 그림자. 이거 은근 무서운데...

 

"나는 다시 돌아올거야. 세상 어디로 도망치든 널 찾아내겠어."

궁전들의 도시, 인도의 캘커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된다.

1916년 5월 캘커타의 거리. 영국인 피크 중위는 한밤중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남매를 살리기 위해 폭우로 뚫고 어딘가로 향한다. 그는 아기들을 노파에게 맡긴 후

스스로 살인자들의 유인책이 되어 죽음을 맞는다. 아기들의 외할머니는 아기들을 살리기 위해 남매들을 떼어놓기로 결심하고.

16년 후, 남매인 벤과 쉬어는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지만, 그들의 16번째 생일에 알 수 없는 뭔가가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무엇이든 함께하기로 맹ㅇ세한

고아원의 친구들은 그들의 맹세에 따라 두 사람을 위협하는것의 정체를 밝히고 그들을 돕기로 한다. 그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과연 이들은 빠져나올 수 있을까?

 

뭔가 비밀얘기를 시작하려는 것답게 처음 시작은 한 사람의 일기로부터.

그리고 위험한 상황이라는걸 인지시켜주려는듯. 작가의 묘사를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피크 중위의 헐떡이는 숨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떼어놓아야만 했던 할머니의 안타까운 심정도 느껴졌다. 마지막에 만난 그것의 정체는 놀라웠지만, 놀라운만큼 너무 싱겁게 끝난것도 사실이다.

나를 슬프게 했던건 어렵게 만난 남매의 헤어짐이었다. 이제서야 겨우 자신들이 있을 장소를 찾았고, 기댈 사람을 찾았는데 이렇게 헤어져야만 한다니.

스릴러 책을 읽고 운 사람은 내가 처음이 아닐까??

 

최근에 본 영화에서도 그렇고, 이책에서도 인도 얘기가 나오니 나는 계속 인도에 가고싶어졌다.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자기는 거기는 안갈거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나는 안나푸르나라던가 타지마할도 보고싶었고.

인도에 한번 다녀온 동생이 한번 더 가고싶다고 노래를 불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더운 나라. 강에서 몸을 씻고 있는 사람들(이 책에서 강에 몸을 씻으면 정화된다고 하지만 그들이 얻는건 감기와 고열뿐이다 라는 표현이 나온다 ㅋㅋㅋ). 이런것보다는 나는 그냥 유적을 보고싶다고 할까(내가 놀러가고 싶은 곳의 주된 이유는 다 이런걸 보고 위해서다) 나는 역사탐험가가 됐어야 했나??

책에서 나오는 남매의 아버지인 차테르기가 만든 그 집에 들어가보고싶다. 실제로 있는것은 아니지만 여러 양식이 어우러졌음에도 괴상하다기보다는 그 모든것들이 잘 어우러진다라는 느낌을 주는 집. 안에는 서재로 벽면을 장식했고, 불을 끄면 바닥에는 별들이 반짝이는 것 같은 그 집.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람은 남매의 친구인 이언이다. 후에 의사가 됐고, 모든 친구들이 소식을 알고는 있지만 어쩐지 벤의 소식은 아무도 모른다.

그저 몇십년이 지난 다음에 소포가 하나 왔을뿐이다. 벤은 쉬어를 만났을까? 그래서 이제는 편안해졌을까?

지금도 마지막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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