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스톰 미러스케이프 시리즈 2
마이크 윌크스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전작을 읽은터라 후작도 얼른 만나고 싶었다.

그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아주 다른 세계관을 보여주었던 작가가 이번에도 역시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림속에 다른 공간이 있다는것을 발견하고, 그곳을 탐험하는 것이 주된 이야기인 전작인 반면, 미러스톰은 권력을 지니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테르라고 하는 이곳에서의 수녀들의 반란이다.

미러스케이프에서 제5미스테리에 대항하여 승리를 얻어낸 멜과 루도 렌은 위대한 화가인 스승님 밑에서 수련생이 되어 그림을 그리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스승님의 명을 받아 천장 한구석을 그리게 된 그들.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나오던 멜은(항상 그렇듯이) 두 명의 여자가 하는 얘기를 듣게 된다.

"블람 사람들은 모조리 눈먼 바보들이야. 자기 눈으로 보고도 뭔지 몰라. 곧 표식이 완성되고 저 너머 세상이 열릴거야. 그러면 첫번째 폭풍이 시작되겠지"

"그 다음에는?"

"궁마다 폭풍을 만들어야지. 폭풍으로 인해 생긴 두 세계 사이에 벌어진 틈 사이로 악마들이 몰려오겠지. 블람 거리에는 악마가 넘치게 될테고, 그때 우리가 동맹들과 힘을 합쳐서 악마를 몰아내고 블람을 구하는거야. 그 다음에는 우리가 바라는걸 다 손에 넣을 수 있어."

바로 테르들이 권력을 잡고자 시작한 일이었다. 이 일에 멜과 루도, 렌은 휩쓸리게 되고. 이것뿐만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다가오는 위험도 만만치 않았는데.. 전작에서의 악연이 여기서도 이어진다!

 

스케일이 훨씬 커졌다. 안그래도 큰 세계였는데 그곳에 또 다른 세계의 것들까지 끌어들여서 이야기를 써내려가다니. 그리고 매번 느끼는거지만 어째 주인공은 나쁜 일에 휘말리는지. 하긴 이런 일이 없으면 이야기가 성사되지 않겠지만 말이다. 약간 어지럽다 싶을때는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오고, 좀 지루하다 싶을때는 여지없이 급전개시키는 작가. 어디까지 이어져있는지 모를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두꺼워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읽다보면 이 세 친구들과 같이 그림속을 헤매고 다닌다. 정교한 묘사로 인해 머릿속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그 장면을 상상하려 애쓴 나머지 머리가 핑핑 돌아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후편에 대한 떡밥까지.

총 3부작으로 이루어진 이책. 언제 나오지~ 하다보면 불쑥~ 책이 등장한다. 주인공들의 패턴이 전작과 비슷한 점이 없지않아 있지만, 흥미롭게도 다른 등장인물들이 나옴으로 해서 잊혀진다. 눈이 있는 나비라던가, 모음과 자음을 이루는 나비. 그리고 서랍으로 이루어진 몸을 갖고 있는 아저씨(?) 여전히 궁금하기만 한 그림속의 세계까지 이 모든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번에는 폭풍이었다. 다음에는 제목을 보아하니 그림자인데, 설마 이 친구들, 그들과 가까운 사람들의 그림자들이 반란을 일으키는걸까? 만화를 많이 본 경험으로 이런 상상또한 해본다. 세번째 이야기도 얼른 만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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