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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배신하라, 여기서 살아남고 싶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참가하게 된 게임.
게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살기 위해서는 해야만 한다.
온통 선홍색의 바위들로 둘러쌓인 곳에서 펼쳐지는 서바이벌 게임.
단 한 사람만이 살아서 나갈 수 있다.
예전에 친구가 추천해줬던 책중에 <인사이트 밀>이라는 책이 있었다.
아직까지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대체로 내용은 이 책과 비슷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최근에 나와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3부작으로 기회된 <헝거게임>도 마찬가지다.
과정이나 시대는 다르지만 목적은 단 하나!!
한 사람만이 살아남기 위해서다.
주인공 후지키는 술을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눈을 떴는데..
이곳은 어디인가, 여기에 온 기억도 없다. 옆에는 게임기 하나와 도시락만이 있을뿐 사람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던중에 자신이 게임에 참가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다른 참가자들도 만나게 된다.
모두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도 모르는채 참가하고 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게임기에 의지한채 미로를 빠져나가야 하는데.. 모두 네팀이 움직이지만 결국에는 한 사람만이 남는다.
후지키는 아이라는 여성과 동행을 하는데 묘하게 이 여성은 위험한때에 순발력을 발휘한다. 루트를 정할때라던가 함정을 피할때.. 한팀이기에 일단 믿고 행동은 하지만 아이가 의심스러운건 어쩔 수 없다.
그러다가 다른 팀원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그 이유또한 사람이라는것에 경악하는데.
과연 후지키가 경악케한 행동들은 무엇인지.. 이 게임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또 아이는 누구인가..
이러한 물음들을 끝까지 쫓아가게 만든다. 아이가 숨기고 있었던 비밀들. 사람들이 하나둘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후지키는 인간에 대한 실망을 거듭하게 되고 마지막에 가서야 그 답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누군가가 내내 자신을 쫓는것 같았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건 결국 게임의 목적과도 이어지는 일일거다.
<푸른 불꽃>, <검은 집>등을 통해서 섬세하게 심리묘사를 했던 그가 이번에도 그의 문장력들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읽는 내내 손을 놓을수가 없었는데, 정말 뒤로 갈수록 더 궁금하게만 했던건.. 후지키가 설마! 설마!만 외치고 전혀 답을 주지 않았던 까닭이다. 내용이 궁금해진 나는 또 뒤를 먼저 읽어야만 했고.. 그제서야 그 설마의 이유를 하나씩 알아갔는데.. 정말 감질나게 한다. 하루종일 읽었으면 금방 넘겼을텐데 요즘 자기전에 책을 읽느라고 한시간씩밖에 보지 않아서 더 그랬을거다. 환경에 따라서 사람은 변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걸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 이 책. 사람이 환경을 만드는게 아니라 환경에 맞추어 사람이 변해간다는 걸 후지키의 눈을 통해서 보여준다.
마지막에 살아남은 사람은 후지키. 그는 아직도 진실을 쫓고 있다. 정말 그가 생각했던게 존재하는지, 아이는 과연 누구였는지를 말이다.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