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후르츠 캔디
이근미 지음 / 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자마자 상큼한 표지에 기분이 좋았다.

예쁜 그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자가 색색의 양말을 신고 서 있는 것 뿐인데..

그 색깔이 맘에 들었나보다.

 

하루만에 다 읽을 정도로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랐고..

그만큼 손에 착! 감기는 책이었다.

책을 보면서 킥킥거리며 웃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20대가 가장 고민하고 있을 직업 문제부터, 가장 관심있어 하는 연애도 적절히 들어가 있기는한데..

뭔가가 부족했다. 너무 많은 책들이 이미 다루어왔던 그런 내용같았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건.. 스타일+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섞어놓은 것 같다는 것이다.

 

여주인공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 처음에는 별로 관심도 없던 남자가 눈에 들어오고.

특히나 요즘 소설은 남주인공이 너무 멋있게 나와서 비현실적이라는 점이다.

어디 멋있는 남자만 있겠냐 말이지..

그리고 남자가 끼게 되면, 여자는 자신의 직장을 놓고 심하게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얻은 직장인데.. 이 문제로 이렇게 단순하게... 취급될 줄이야..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 이렇단말야??

 

그래도 주인공의 성격은 너무 부러웠다.

자신의 일에 충분히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며, 나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도 확고했다.

남들의 눈을 신경쓰는 건.. 요즘 사람들과 너무 많이 닮아있다. 특히 나겠지.

 

여기서 잠깐 주인공을 살펴보면!

스물네살 조안나는 이제 막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입사했다. 그것도 지방대 출신은 감히 엄두도 못내는 그런 대형회사! 이제 내 능력껏 열심히하면 되겠지 했는데.. 웬걸~ 생각지도 못한 장벽. 그것이 낙하산이라는 장벽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조안나. 이제 이 장벽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넘을것인가, 아니면 쓰러지고 말것인가..

실제로 사회에 나가보면 이런 사람들 많을것이다. 누군가의 배경으로, 누군가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잘 보이고, 치사해도 이를 물고 버텨야한다. 아아~ 이런 내용이 너무 와닿는다.

단지 한국에 산다는 이유로!

 

- 사랑은 사탕이랑 비슷해야 해. 니가 걸핏하면 우물거리는 캔디 말야. 꼭 필요할 때 달콤함을 선사하는 후르츠 캔디 같아야 한단 말야.

 

- 맞아, 사랑은 어쩌면 후르츠 캔디인지도 모른다. 입 안에 물고 있으면 달콤하지만, 다 먹고 나면 허전한.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자꾸자꾸 먹으면 어찔어찔 쓰러질 지경이 되고 마는. 성급하게 우두둑 깨먹으면 달콤함은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입안이 쓰리고 얼얼한..

허전하고 쓰러질 지경이어도, 쓰리고 얼얼하더라도 달콤함은 위로가 된다. 금세 닳아 없어질지라도. 형편없이 으깨어진다 하더라도 또 먹고 싶은 후르츠 캔디. 그리고 사랑.

 

그래도 여전히 빼놓을 수 없는 사랑 이야기. 특히나 사내연애라는 것은 이 말만으로도 설레게 만든다.

상대방으로 인해 행복해지기도 하고, 위태로워지기도 하고.

이 책에서도 그런 연애를 너무 잘 보여줘서~ 문득 사내연애가 궁금해졌다.

너무 많은 책들이 다뤘다는 연애라고 써놓고.. 그 연애를 부러워하고 있다니.. 나도 참..

 

그래도 한번쯤은 멋진 사랑도 해보고 싶고, 가슴이 아리는 사랑도 해보고 싶다.

누구나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데, 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그치만 알고 있으면서 바라는게 또 사람의 마음 아니겠어?

달콤하지만 때로는 씁쓸하기도 하고, 그 달콤함이 영원할 것 같지만 또 그렇지않은..

이런 사랑.. 나도 바라고 있고, 당신들도 지금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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