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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사이드 클럽 ㅣ 스토리콜렉터 83
레이철 헹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 내겐 영원한 삶을 포기할 권리가 있다!
100세 생일을 맞아 파티를 벌인 레아.
멋진 약혼자와 회사에서도 지금 진행하고 있는 거래만 성사되면 더 좋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
이 모든 건 물론 레아의 노력이 있기도 했지만 엄마의 지속적인 도움. 도움이라고 해야 하나.. 돌아가신 엄마의 지속적인 잔소리 때문이었다.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돼. 너에게 다 주었어. 네 오빠가 가질 수 없는 것까지 전부 다."
엄마는 142살을 살았다. 하지만 레아에게 그건 실패나 다름없었다. 적어도 300살까지는 살아야 했다.
이런 멋진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사라진 아빠의 뒷모습을 봤을 때부터였다. 오빠가 죽고 나서 집을 나간 아빠는 그동안 연락도 없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갑자기 나타났다.
그리고 레아는 아빠를 쫓아간 것 뿐인데 '자살'을 시도하려 했다는 정부의 판단으로 감시자 명단에 올라 지금... 감시를 받고 있는 중이다. 믿고 의지했던 약혼자는 그렇게 감시자의 눈을 피하려 했던 레아를 대신해 감시 역할을 자처해 정부에 보고중이었고, 감시자의 명단에서 빠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중.. '안야'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속해있는 또 다른 단체에 대해 알게 되는데...
100살이라니... 100살인데 젊었을 때랑 똑같이. 아니 그보다 더 탄력적인 몸과 주름살 하나 없는 피부들. 그리고 윤기가 흐르는 머리칼이라니.. 이런 세상이 있을 수 있나? 그랬는데 이 안에는 온갖 약들과... 매번 교체하는 장기들이 있었다. 이런 삶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받은 사람만이 장기를 교체할 수 있고, 관리를 받을 수 있었다. 선택받은 자는 '라이퍼'라 불렸으며 그렇지 못한 자는 '비라이퍼'로 나누고 있는 세상. 라이퍼들은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고, 더 나은 자리로 올라갈 수도 있었다.
그런 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아빠의 뒤를 쫓으려고 했을 뿐인데!!!
게다가 라이퍼인 사람들은.. 죽을수가 없다. 장기 교체, 알약들.. 설탕과 탄수화물 이런 건 먹을수도 없었다. 더 오래 살고자 안간힘을 쓰는 그들...
그리고 이들과 반대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
죽고 싶은 때를 선택해서 죽는 그들. 그들은... '수이사이드 클럽'에 가입돼 있다고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레아의 아빠가 돌아온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 죽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에 충격을 받은 레아.
아빠와.. 아빠가 속해있는 클럽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레아는.. 자신이 원하는 게 과연 무엇일까.. 를 생각하게 되는데.
지금 100살이면 완전 할머닌데. 그것도 체력이라도 남아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은 노약자분들이 훨씬 더 많다. 이런 삶을 위해 장기 교체니 뭐니... 이런 걸 해야 하다니.. 그것도 선택받은 자들이라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정부의 감시 아래 있어야 하고, 자유로움이 사라지고, 먹는 즐거움도 없는 이런 삶이라면 선택받아도 좋은 게 아닐 것 같다.
지금처럼.. 자유롭게, 먹고 싶은 건 먹고, 남들이 부러워하지 않아도 나만 좋으면 되는 그럼 삶이면 족할 것 같다!!! 라는 걸 더 많이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