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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취향수집 에세이
신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평점 :
- 앞으로 입고 싶은 건 지금도 즐겨 입는 편안한 니트, 면 티셔츠, 코트 같은 심플한 모든 옷.
노년에는 종아리 반을 가린 넉넉한 리넨 원피스에 카디건, 체형을 잘 지켜 지금 가진 옷을 계속 입고 싶다. 나를 누르는 옷의 중량이 모두 가볍고 내 몸의 자세도 생각보다 덜 흐트러져 있다면 아마도 노년의 나는 '곱게 늙었다'라며 만족하겠지. 깃털처럼 아무 구속없이, 후화로운 보석 따위는 차지 않고.
오, 이 에세이.. 재밌다. 막 신나는 이야기가 있는 것도, 뭔가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닌 작가의 취향 이야기인데.. 그게 진짜 소소하게 재밌다.
옷 이야기만 해도 그렇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407/pimg_7718171952505960.jpg)
한 가지에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서 특히 신발이 그렇고.. 취향에 맞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면 뭐든지 낡을 때까지 입고 쓴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오래 입기'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그때그때 유행에 맞는 마음에 드는 옷들을 사다 보니 질도 그렇고 '그냥 한철 입고 말지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나를 보면서 엄마는 '옷을 사더라도 좋은 옷을 사. 그럼 오래 입을 수 있어.'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 그럼에도.. 그 말을 듣지 않고, 옷을 넣다보니 옷장이 포화 상태라 그때 한번 정리를 하게 된다. 정리하면서 저 책처럼 나도 다시는 이런 옷 사지 말아야지..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이번에도 더는 사지 않으리라 했는데 이렇게 좋은 날이, 좋은 계절이.. 내가 예쁜 옷을 입고 싶게 만든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