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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평점 :
- 학생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평가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담긴 글은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은 둘째 치고, 틀린 곳이 너무 많아 어떻게 피드백을 주어야 할지 종잡을 수 없는 글이 수두룩하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생각을 전혀 못하는 건 아닌 듯싶다. 학생을 불러 자신이 쓴 글에 대해 물어보면 대개는 적절하게 답변한다. 내용은 알지만 이를 명료하고 정확하게 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데, 바로 이것이 우리 교육의 문제이다.
- 더 잘 요약하려면 많이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요약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참 공부를 할 때에, 제일 어려웠던 건 요약도 요약이지만 시험 그 후에 따라오는 논술이었다. 공부하면서 느낀 건데 여기서 잘해도 논술을 못하면 소용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글쓰기는 정말 어려웠다. 예로 같이 공부했던 한 친구는 논술은 자신이 없어서 학원에 가서 특강을 들은 후에 거기서 보여주는 몇개의 예제를 외워서 쓰고 왔다고 했다. 다른 어려운 것도 많이 있겠지만 글쓰기만큼 어려운 것은 없지 싶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공책에 뭔가를 쓰는 것도 좋아하니까 '나도 써보자'하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진짜 작가님들은 어떻게 쓰시는 걸까.. 하면서 궁금해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책에 작가님들이 글을 쓰기 전 작품에 필요한 배경이 되는 지역의 답사, 그 곳의 문화, 그 곳의 주민생활 등등등.. 거기다 역사물을 쓰려면 그 시대를 철저하게 고증해야 하는 것도 필요했다. 답사는 좋지만.. 으으으.. 다른 건 진짜 시작도 못하겠기에.. 이제는 생각도 안 한다.
초등학교 때는 일기도 쓰는 법을 알려줬다. 처음에는 종일 뭘 했는지, 그리고 후에 반성해야 할 내용.
그리고 서술을 할 때도 주제를 먼저 정하고 왜 그 주제를 선택했는지, 뒷받침이 되는 근거를 나열하고 마지막에 요약을 하라고. 매번 이런 식이었는데 나만의 글을 쓰려니 이게 되냐고...
이 책에서도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는데.. 으어.. 나는 먼저 책을 읽고 난 뒤에,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연습부터 해야될 것 같다. 요약도 많은 부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부분을 선택한 후에 그것을 나만의 언어로 만드는 연습.
책을 읽고 나니 내가 그동안 너무 '주입식 글쓰기'로만 하고 있었구나.. 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떤 책을 읽고 나서 느낌부터 쓰면 어떤가!! 줄거리는 빠져 있으면 어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쓰는 건... 예전이랑 똑같다.
근데 이 책도.. 실천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너무 어렵다.
일단 요약을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책을 읽고 난 뒤의 내 느낌을 조금 더 다듬는 노력을 해야겠다.
그러므로.. 다시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