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평점 :
"권남희 번역가의 글은 정말 재미있다!"
띠지에 쓰여있는 그대로였다.
번역가님은 처음 일본 소설을 접했던 '온다 여사'의 '밤의 피크닉'으로 만났다.
몰랐는데 지금 찾아보니 그렇다. ㅎㅎㅎ 이 또한 어찌나 반가운지.
책을 읽으면서 풍경의 묘사라던가, 심리 변화를 너무 잘 표현해 주셔서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그 뒤로도 꽤 많은 온다 여사의 책들을 읽었는데 어라?? 보니까 좋아하는 책은 거의 다 번역가님이 하신 작품들이었다. 이 책에서도 나오는 '츠바키 문구점' 의 작가 '오가와 이토' 님의 책들도 정말정말 잘 읽었는데. 특히나 '츠바키 문구점'은... 아아~ 너무나 좋아서 읽고 나서도 계속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후속작도 너무나 좋았고.. 특히나 거기에 나오는 가마쿠라는 몇년 전에 도쿄를 처음 갔을 때 아는 동생들이 데려가 준 곳이었다. 가마쿠라에 가기 전 '슬램덩크' 오프닝에도 나오는 에노시마를 갔는데.. 거기서 전철이 지나가는 장면을 찍겠다고 계속 셔터를 눌러댔던 기억이 난다.
아아~ 그만큼 좋았는데.. 다시 가려고 했더니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냥.. 누군가 다녀왔다는.. 그런 얘기만 듣는다.



책을 읽으면서 제일 반가웠던 부분들이다.
'배를 엮다'는 책으로도 읽고, 드라마로도 보고, 애니메이션은 고이 모셔두고 아직 보지 않았다.
드라마는 '하루' 배우가 너무 연기를 잘해서.. 몇번을 보고 또 봤는지... 아, 이 드라마는 정말 걸작이었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동경? 했던 출판사의 면모를 알 것 같아서 더 좋았던...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들이 너무 좋은.. ㅋㅋㅋㅋㅋ 하루랑 남주.. 좋아하는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 난다...
그리고 '츠바키 문구점'!!! 제목만 봐도 벌써 말랑말랑해지는 이 책은... 소장해야는데.
도서관에서 어떤 책인지 읽어보고 구입한다고 해놓고 이러고 있다. 두권 다 꼭 사야지. 번역가님 덕에 진짜진짜 잘 읽었어요. 너무나 보물같은 책이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언젠가 한번 동창회에 나갔었는데.. 동창회라기 보다는 졸업 동기?? 그것도 초등학교.. 그러니 얼마나 얼굴을 안 보고 산거야. 게다가 나는 번역가님의 어린 시절과 비슷하게 존재감이 없었던 사람이라 그런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더 힘들었다. 으으으.. 지금 생각만 해도 싫다.
그 동안 소식도 모르고, 얼굴도 거의 잊혀지고,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그 곳에 앉아 초등학교 때의 추억만을 놓고 보자니 할 말도 없고.. 그나마 얘기하는 애들은 어느 정도 연락을 하고 있었나보다. 나만 여기서 뭐하나.. 이러고 있었다.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
번역가님 책 너무 재밌었어요. 읽으면서 나도 조금만 일본어를 잘했더라면.. 하고 생각했다.
근데 번역가님.. 그동안의 작품들을 읽었을 때는... 그렇게 나이가 많으시다고 생각지 못했는데.. 이건 의외였습니다..
번역가님 책 또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