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헬로 아메리카 ㅣ JGB 걸작선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3월
평점 :
제목만 보면 뭔가 즐거운,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은데, 그 안의 이야기는 나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도 그럴게 이렇게 즐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뭔가 고난과, 생각할 수 없는 상황들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헬로 아메리카는 2114년, 유럽과 아시아와 나머지 세계의 주민들은 이미 오래전에 흥미를 잃은 땅으로 출발한 원정대에서 시작한다. 이 시대에서 미국은 이미 사라져서 폐허가 됐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없는 아주 옛날의 도시로 전락해버렸다. 화려했던 네온 사인이며, 부유했던 나라들은 사라진 지 오래고 그 안에 들어있을 유산을 찾기 위해 원정대는 출발했다. 이야기는 웨인이라는 20대 청년의 시선으로 그려지는데 그는 더블린 출신으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밀항했다. 자신의 뿌리가 미국이라는, 그리고 친부를 찾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뒤범벅된 기이한 집착에 사로잡히면서 그는 아메리카 대륙이 가까워질수록 자신이 새로운 통치자이며, 새로운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에 사로잡힌다.
원정대를 통해 도시를 지나치면서 여러 부족을 만나게 되고 그 안에서 라스베이거스가 다시 살아난 듯한 거대한 신기루를 목도한다. 이 안에서 웨인은 아버지를 찾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게 아니면 그저.. 원정대로서.. 아니면 원정대의 임무를 마치지도 못하게 되는 것일까.
웨인의 시선은 흥미로웠다.
초반에는 너무 어려운 경제 이야기라던가, 이 시대가 어떻게 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너무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이야기를 따라가기에만도 벅찼다. 중간에 새로운 부족이 나오고 그 부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현재 이 대륙을 다스리고 있는 사람. 그에 대해 나오면서 그나마 조금 재미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 책이었다.
최근 미래의 미국에 대한 책을 두권 읽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미래의 모습들은 척박하기 그지 없었다. 도시는 붕괴했고, 문명은 파괴되었으며 기계들은 망가진 지 오래고 사람들은 다시 예전의 (글씨로 문서를 남기고,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해내려오는??) 이런 미래가 나왔었다.
지금 이렇게 쓰고 보니 이건 흡사 예전에 봤던 황미나 작가의 '레드문'에 나왔던 것과 비슷하네. 물론 그 세계는 초능력이라는 능력이 존재했지만. 그것만 빼고는 똑같았다.
연료의 고갈, 그리고 점차 사라지는 사람들.
그리고 또 그 안에서 지배하려는 사람들. 이런 것을 보니.. 그리 먼 미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북극은 녹고 있으며, 석유와 석탄 등의 연료는 점차 떨어져가고 있는 지금을 보니 말이다. 그리고 또한 언제 다가올 지 모르는 경제의 붕괴 같은 것도.
이렇게 생각하니 무섭기도 하다.
그래도.. 이 책은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