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 겨울의 약혼자들
크리스텔 다보스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체념했다고? 체념하려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고, 상황을 받아들이려면 이유를 알아야 해.

오펠리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자신이 약혼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기록원에서 일하고 있는 오펠리. 그녀는 거울을 통과하는 능력을 지녔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갖고 있는 다른 능력을 '읽는 것'이었다. 사람, 동물, 식물 이런것들은 읽을 수 없지만 물건들은 읽을 수 있었다.


- 읽는 사람은 사람들 깊숙한 곳의 심리까지 들어가는 게 아니야. 내가 포착할 수 있는 건 지나가는 생각의 상태야. 물건을 다룰 당시 보았던 것, 들었던 것, 느꼈던 것 말이야.


이런 능력뿐이고. 자신은 언니와는 달리 예쁘게 생기지도, 화려하게 치장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왜, 자신이 이 곳 '아니마'를 떠나서 다른 곳으로. 그것도 듣도보도 못한 약혼자를 따라 가야하는지 알지 못했다.

- 왜 저예요? 제게 벌을 내리시는 건가요?

- 네게 마지막 기회를 준 거야. 우리 가문의 영광을 지켜다오. 만일 이 임무를 실패한다면, 이 결혼에 실패한다면, 너는 결코 아니마에 발붙일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라.


이런 연유로 오도가도 못하고 약혼자를 따라나선 오펠리.

그곳은.. 너무나도 추운 겨울의 나라였다. 이런 곳이라는 생각도 못했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그녀의 모험.. 이라고 하고 싶지만 마지막까지 읽은 지금 모험하기 바로 전이다!!

오펠리의 약혼자인 토른이 무엇때문에 그녀와의 결혼을 감행하려하는지 막바지에 나왔는데 이야기가 바로 거기서 끝난다. 게다가 오펠리도, 토른도 조금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려고 했는데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오펠리의 말에 그래도 나는 이 결혼을 해야 한다는 토른의 대답.

대체 그가 원하는 게 뭐일지 상상도 못했는데 끝에 가서야 나왔다. 이래놓고 사람 들었다놨다 하는 것처럼 만들면 어떡하냐고.... 나쁜 사람.


토른이 살고 있는 세계가 워낙 큰 데다 아직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읽어야 할' 그것은 나오지도 않았다.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텐데 말이다.


이 작가.. 독자들 감질나게 하는구만~~


- 너는 가문에서 가장 강한 인물이란다, 오펠리.

내가 지난번에 했던 말은 잊어라. 예언하건대, 네 남편의 의지는 네 의지 앞에서 부스러지고 말거야.


초반에는 자신의 감정도, 자신의 주장도 내세우지 않을 것 같던 그녀가 뒤로 가면 갈수록 좀 더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기 시작했다. 조용하게만 있으려고 했던 그녀를 몰아세운 주변인들도 한 몫했지만 어찌됐던 자신이 갈 방향을 찾은 것 같았다.


다음 책... 얼른 주세요...

목 빠지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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