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전승환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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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나는 출근하기가 싫다.

일하는 것도 싫고, 그냥 이 시간에 여기 있는 그 자체가 싫다.

아쉬운 건 나이니 어쩔 수 없이 일하고 있기는 한데.. 뭔가 갇혀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인지 최근 읽게 되는 책은 위로서?? 라고 해야나.. 소설보다는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좋은 책들.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책을 읽음으로써 여기서나마 위로를 받고 있다고 하는 게 낫겠다.


일을 못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잘함이 너무 넘치는지, 다 하고 잠시 쉬고 있으면 곧바로 다음 일이 온다. 일을 막바지까지 쌓아두는 걸 싫어하고, 주어진 시간보다 조금 빠르게 하고 쉬고 있는 것 뿐인데 남들 눈에는 노는 걸로 비춰지는가보다.

자기들하고 근무 환경이 다르고, 업무가 다르다는 건 생각지도 않는다. 그저.. 노는 게 싫은 것 뿐이다.

그렇게 비춰지는 게 싫어서 이번에는 기한에 임박할 때 마무리했더니 오히려 뒷소리를 한다. 업무 시작하라고 한 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못 했다면서...

이런 상황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했더니 어차피 해도 욕 먹고, 안 해도 욕 먹는 거면 최소한 일이라도 덜 하게 그냥 임박해서 주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이걸 실천중이다. 어찌됐든 천천히. 하기만 하면 된다고.


이런 우울함에 빠졌을 때 두권의 에세이를 만났는데..

하나는 전에 읽었던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중입니다' 였고. 이번에는 귀여운 라이언이 가득한 이 책이다.


- 관계에서 짐작은 필요치 않다.

그저 내 마음 가는 대로

내가 좋아할 수 있는 한 마음껏 모든 걸 내어놓아야 한다.


- 나는 너무 많은 이들에게 나의 잔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아무에게나 나의 소중한 마음을 내어주고 있었다. 마음의 양은 사람마다 정해져 있어서 모두와 나누기에는 부족하고 다 써버리면 바닥을 보이고 말 거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한정된 마음을 무언가로 채우지 않으면 금세 마르고 텅 비어버린다는 걸.


관계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내가 준만큼 받고 싶기도 하고, 또 내가 주지 않은만큼 나에게 다가와주지 않길 바라기도 한다. 최근의 나는.. 벽을 쌓고 있는 것 같다.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의 사람들과 벽을 쌓고 있다.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도 되지만 내가 왜? 라는 생각이 들어 가만히 있곤 한다. 내가 잘못된 건가.. 나를 이렇게 만든 동료들이 잘못된 건가...


- 우리는 너무나 사소한 일에 연연하며 사는 것 같다. 작은 실수에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내 행동을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 보면서. 난 그럴 때 화가 밥 아저씨의 말을 떠올린다. "우리는 실수를 하지 않아요. 그저 즐거운 우연이 생기는 것뿐이죠."


- 기억하세요.

당신이라는 사람.

이 별에 딱 하나 있습니다.


이 글귀를 읽은 지금.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딱 한명.

이렇게 생각하는 나도 한명.


바로 기운이 나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이고, 나는 나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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