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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나를 위한 심리 수업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8년 10월
평점 :
전에 읽었던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집 앞 슈퍼를 가는데도 옷을 다 차려입고 화장을 하지 않는다면 하다못해 뭐라도 하나 바르고 나간다고. 진짜 집 앞 몇분 거리를 가는 건데도 슬리퍼도 아니고 제대로 다 차려입고 나간다고. 그런데 외국에서는 무릎이 나온 바지를 입든, 내가 편한 복장으로 다녀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겉모습'을 굉장히 중시한다고 그랬다.
나만 해도 그렇다. 어딜 나가도 흔히 말하는 '민낯'을 보이기가 부끄러워 얼굴에 뭐라도 하나 더 바르기 일쑤다. 맨 얼굴이라 정 귀찮다면 모자를 쓰고 나간다. 있는 그대로 다녀도 누구 하나 신경쓰지 않을텐데 말이다.
이 책에서는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우리'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다.
지금 현재를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살이 빠지면 더 예쁜 옷을 입어야지 라던가 내 얼굴이 이런데 화려한 화장을 하면 남들이 이상하게 보겠지? 라는 생각을 매일 한다. 그 중에 정작 중요한 '나'의 의사는 빠져 있다고. '나'만 좋으면 그만인데, 뭣하러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냐고 얘기하지만..
정작 나도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서 크게 공감하지는 못했다.
- 자신감은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가의 문제예요.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느낄 때 우리는 '자신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대로 좋아!'라는 감각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감이에요. 결국 '자신감이 없다'는 건 실제 자신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을 어떻게 느끼는가'의 이야기입니다.
나도 자신없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위의 문장에 따르면 이건 결국 나를 믿고 있지 않았다는 것. 내 능력이 그것밖에 안된다고 스스로를 깍아내리는 것이었다. 게다가 나도 지금의 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여기서 조금만 더 살이 빠지면', '조금만 더 예뻐지면' 이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하는지.
나를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 자신 있는 사람, 결국 지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진취적으로 성장해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장이란 지금 자신을 긍정하는 것을 토대로 성립하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현재 상황에 긍정적인 평가는 물론 부정적인 평가도 하지 마세요. 그저 '일단 지금의 나는 이래서 좋다'만 생각하세요.
- 자기다운 패션이란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옷차림을 말합니다. 그러나 평가 대상으로 작은 트라우마의 세계에 사는 사람에게 '자신의 매력'이란 말은 몹시 낯섭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 해결책을 남의 시선에서 찾으려고 하지요.
책의 뒷편에서는 '평가체질'인 사람을 만나지 말것을 권한다. 그런데 사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 조금만 이상하게 보여도 '쟤 왜 저래' 이런 눈으로 쳐다보게 되니까.
그럴 때는 그에게도 그만의 사정이 있다는 걸로 이해를 하라고 한다. 그렇게라도 하면 나를 그렇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할 곳이 없어서 그런 걸로 이해가 될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