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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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이나 우연은 확실히 나쁜 쪽으로 굴러가거든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결과적으로 나쁜 쪽으로 움직인다고 할까요?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모르지만, 나쁘게 움직였는지 아닌지는 느낌으로 알아요.


대답하는 순간 모든 것이 시작된다.

절대,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

..... 그것이 온다!!


띠지를 본 순간부터 읽고 싶었다.

마침 스릴러와 에세이를 많이 읽기도 했고, 나는 무섭더라도 호러를 좋아하니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을 못 자는 한이 있더라도 읽기는 한다.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이 책.

가독성도 너무나 좋았고, 첫 장부터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이름을 부르며 창문 너머로 아른거리는 그림자. 문 열려고 하는 순간 "안돼!"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치매를 앓고 있어서 평소에도 기억이 흐릿하신 분인데 이때만큼은 또렷했다. 할아버지는 절대로 대답을 하거나 문을 열어줘서는 안된다고 했다.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하고 있던 중, '그것'은 다시 나타났다. 손님이 왔다고 해서 갔지만 아무도 없었고 회사 동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아이'의 이름까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동료를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 '손님'은 누구지??


총 3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

각 장마다 주인공이 다르고 반전이 어찌나 많은지 각자의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들이 딱딱 맞아 떨어졌다. 어? 이 얘기는 저 사람은 이렇게 얘기했는데. 하는 순간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난건데 읽으면서 어쩐지 '미야베 미유키' 즉, 미미여사의 책들이 떠올랐다. 에도 시리즈를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 무서운 것, 나쁜 것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건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쓰고 있는 나도 어떻게 전달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위에 쓴 저 문장이 딱 맞다.


아! 정말 무서웠으면 잠을 제대로 못 잤을텐데..

이건 그만큼의 무서움은 아니었나 보다. 아닌가, 내가 그동안 이것보다 더 무서운 책들을 읽었던건가.. 무서운 책을 좋아해서 그런건가.


마음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는 그것. 하지만 부르지 않으면 오지 않을 거라는 그것.

'그것'의 정체가 궁금한 분들은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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