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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 삶이 괴롭기만 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김영식 옮김 / 샘터사 / 2018년 9월
평점 :
"인생에는 원래 괴롭고 슬픈 일이 더 많습니다."
라고 책 뒤에 써 있다.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또 삶이 쉽지 않다고 하겠지만 슬픈 일이 많다는 것 또한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인내심을 갖고, 아무리 참을 인을 많이 새겨서 그 모든 순간을 견딘다 해도 그 일이 해결되어 즐거운 건 순간일 뿐, 또 다른 괴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면.... 그 순간이 지난 다음 바로 오는 건 아니겠지만 이렇다면 정말... 살기 힘들것만 같다.
이럴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면...
내 경우에는.. 어째서 나한테만, 왜 매번 나에게만. 좋은 일은 언제 생기나, 그런 게 있기는 한가.. 하는 순간이 온다. 이건 내게 주어진 시간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기는 건가.. 아니면 내가 매번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을 봐도 나보다는 즐거운 것 같고, 나보다는 행복한 것 같다.
누구나 만난다는 내 사람도 만나기 어려운 지금의 나는... 음.. 책의 제목과 같은 생각을 자주 한다.
책의 저자는 종교인으로 '스님'이다.
나도 불교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종교로서는 아니고, 사찰이라던가, 그 안에서 나는 고유의 향이라던가 이런 걸 좋아하는 거지, 종교로서의 교리를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주변의 사람이 힘들면 종교에 기대는 것도 좋다.. 라는 얘기를 했었다. 얘기를 틀어놓는 건 아니지만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은 어느 정도 생기니까.
가족에게 속을 완전히 드러내는 건 아니다. 지금 보자면 부모님에게보다는 친구에게 더 많이 기대는 것 같다. 내 속을 다 터놓을 수 있는 관계는.. 지금 보니 그렇게 많지 않아서 쓸쓸하다.
책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가장이 가족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어 매번 회사를 다니는 것처럼 나오고 자신이 의지할 데가 없어 절에 와서 울음을 터뜨렸다는 대목이 있다.
가족이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고 있느냐의 문제라는데.. 나는 내 가족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던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됐다. 정말 필요할 때 나를 지탱해줄 수 있는 건 가족일텐데 말이다.
나의 부정적인 부분만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되어있다.
누구나 '자신이 결정'하고 싶어하진 않지만, 삶을 사는 건 나이므로 최대한 나를 받아들이는 게 좋다는 것. 그리고 힘들 때는 나 혼자 생각하지 말고, 누구의 말을 빌리는 것도 좋다는 것.
이것만 실천해도 어느 정도 나를 받아들이고, 내 시간을 받아들이는 건 충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