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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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제목만 알지 실제로 읽어본 적은 없다.

거기다 나는 이 책에 나와서 유명해진 절. '개심사'가 있는 지방에서 살고 있다.

이 책의 여파인지 뭔지 아무튼 언제부턴가 '개심사'는 동네 사람들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 됐다. 겹벚꽃이 피는 척이면 관광차가 하루에도 몇십대씩 왔다갔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오는 통에 가는 길도 하루뿐인 곳이라 차가 막히면 답이 없다.

올해는 아니지만 몇년 전에 가다가 뒤돌아 온 적도 있다. '개심사'는 나에게 한적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 이런 곳이었는데 사람들로 꽉꽉 차다보니 여유를 느낄 수 없는 곳이 됐다. 그래서 아예 사람들이 없는 오후나, 꽃이 막 피기 시작했을 무렵. 그때에 더 가게 되더라.


이 얘길 하려던 건 아니었고.

이 책. '산사 순례'는 꼭 읽고 싶었다. 나는 단청을 좋아하는데 궁을 가도 볼 수 있지만 사찰에도 단청이 많다. 화려한 무늬가 들어있는 곳도 있지만 나무로만 된 곳도 있고. 무엇보다 아래에 달려있는 풍경.

바람에 살살 흔들리는 그 풍경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풍경 아래, 문이 활짝 열린 그늘에 앉아있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눈을 감으면 바로 잠이 올 것 같은?? ㅎㅎ


단청뿐 아니라 창호지가 덧대여 있는 문들도 좋아한다.

삐걱 소리를 내며 열리는 그 문과. 햇빛이 비치면 그 창살 무늬를 고대로 바닥에 쏟아내는 그 문들.

아, 이런 게 왜 이렇게 좋은지...


한번은 사진 찍으러 갔다가 문고리랑 그 문만 엄청 찍고 온 적도 있다. 창호지를 바른 문은 창호지의 무늬도 좋지만 창문의 독특한 문양들도 좋더라. 이 책을 읽다보니 올해 내가 가야 할 곳은 창 무늬가 독특한 절이겠다!!! 안 그래도 한옥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 마음과 더불어 독특한 무늬를 찍을 수 있는 사찰이라니.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신난다.


목록을 보니 내가 다녀온 절은 몇개 되지도 않는다.

아래 지방에 있는 곳은 '내소사'가 있고 '선운사'랑 '수덕사' 나머지는 가 볼 생각도 못 한 곳이다.


다른 곳을 가게 된다면 이 책을 들고 여기에 있는 내용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나도 그 곳에 있는 보물들을 조금 더 자세히 봐야겠다. 물론, 사진 찍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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