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에 갇힌 여자

얼음에 갇힌 여자 ㅣ 스토리콜렉터 63
로버트 브린자 지음, 서지희 옮김 / 북로드 / 2018년 5월

생각해보니 내가 이런 고구마 같은 전개를 보고 분통이 터졌던 게 어제인데..

그것도 다름 아닌 재작년인가에 끝난 드라마를 어제서야 보고 뭐 저런 것들이 다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그것도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에든 존재하는 '특권층' 그들을 상대로 하는 드라마였다. 재밌다고 한참 얘기했을 때 안 보고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걸른 '38사기동대' 마동석 아저씨가 너무 짠하더라...

근데 이 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사하는데 어찌나 고구마를 던지던지.. 읽으면서 목이 막혀가지고... 에리카 경감이 불쌍했다가.. 경찰의 무능함에 화가 났다가... 그 윗대가리들이 하는 짓을 보니 막 던지고 싶어졌다가... 이래저래 할 말이 많은 책이다.

작전 수행 중 동료들과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자신의 경력까지 망친 채 대기하다가 루이셤 경찰서로 불려온 에리카 경감. 그녀를 부른 것은 친분이 있었고 지금은 총경이 된 마쉬다. 총경은 그녀에게 사건에 대한 어떤 정보도 주지 않은 채 무조건 수사에 합류하라고 하면서 자신에게 어떤 결과라도 가져오길 바란다. 더욱이 피해자가 '상류 귀족'의 딸 앤드리아로 좁혀지는 가운데 범인에 대한 단서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앤드리아의 실종 신고가 있고, 호수 밑에서 시체가 떠오른 후 세간의 이목은 전부 그곳에 집중되기 시작하고.. 총경은 윗선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에리카에게까지 그 압박을 그대로 전하고. 수사 시 '귀족'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던 에리카는 다시 한번 수사에서 빠지는 위기를 겪게 된다. 그 사이 범인은 에리카의 뒤를 쫓으며 어떻게든 에리카도 죽이려 손을 뻗치고...

그 사이 범인에게 죽임을 당할뻔한 에리카는 자신이 진실에 접근했다는 걸 눈치채고 다시 수사를 시작하는데..

중간에 건들거리기만 하는 '스팍스'에게 한방 먹였을 때가 최고였고! 마쉬를 어떻게든 움직여보려 했을 땐 안쓰러웠다. 믿고 따라주는 동료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발을 동동구르며 혼자 수사하는 경찰이라니..

거기다 '귀족'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하게 들어주는 형사를 데려다가 일하려는 그것들은 또 뭐고!!! 아 진짜!! 쌍욕 나온다!!

이 안에서도 단서를 잡고, 수사하는 에리카 언니는 진짜 대단하다!!

전에도 한번 이렇게 무거운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한참 보고 있었던 '고구마'를 열개 넘게 던져주던 미드와 함께 엮었었는데.. 그 드라마는 정말.. 추웠고... 무거웠고... 우울했다.

이 책도 춥고.. 무겁고.... 열 받는다!!! 캭!!!

다음엔 좀 더 거칠게(?) 활약할 에리카 경감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