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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모험 - 세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하버드 경제 수업
미히르 데사이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금융이란 것을 낮게 평가했었다. 물론 여전히 노동다는 그 가치를 낮게 평가한다. 왜냐하면 노동을 통해 번 소득은 노동자가 오롯이 노력하여 이룬 것이기 때문에, 노력보다 운이 그 성패를 차지하는 금융의 소득은 그보단 가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금융이 개인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은 가치롭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그 가치로운 것이 '레버리지'다.
이제 금융을 이야기 할 때 '레버리지'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 이 레버리지야 말로 금융의 핵심가치이다. 레버리지란 빌려서 빌린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 주어진 자본, 자원에 한계가 있는데, 이 '빌림', 레버리지는 그 한계를 없앤다. 예를 들어, 내가 100만원의 집을 사고 싶은데 80만원 밖에 없다면 20만원을 빌려서 산다. 그리고 집값이 20퍼센트 오르면 이미 20만원을 갚은 셈이 되는 것이다. 100만원 집을 살 능력이 없었던 내가 어엿한 100만원 집의 집주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건데 기대이익만큼 번 것은 가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취급한단다. 금융에선 기대이익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만들어내야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서도 금융이 개인에게 한계를 벗겨 도전하는 인간을 만든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인정하지만, 여전히 금융이 탐욕스럽다는 인식을 벗날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금융과 우리의 삶이 얼마나 밀접한지 소설, 실제 사례 등을 통해서 재밌게 알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또한, '레버리지', 그 빌림의 가치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줬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