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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의 발견 - 이근철의 고품격 컬처 수다
이근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9월
평점 :
내 생각이랑 겹치는 게 많았던 책이다. 이상주의자라면 좋아할 것이다. 또 나라별 배경지식(역사, 음식, 지리 등)이나 위인들의 명언을 좋아하는 사람도 이 책을 보면 참 좋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의 일부 내용이 상세하진 않아 궁금한 것은 따로 찾아봐야 하는 경우도 있었긴 했지만 내가 스스로 지식을 찾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또 있었다. 저자가 추천하는 참고서적이 있다면 더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이 두 가지는 내가 평소에 자아성찰하고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공감과 동의를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첫 번째는 '불행은 쓸모있는 것이다.'는 생각이다. 진화 과정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면, 또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 모든 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유전자를 이야기 하는 유발 하라리의 책을 보며 처음 든 생각이었는데, 다른 책에서 감정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진화 과정에서 나타났다는 말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불행과 연관지어 생각해봤다. 저자는 불행을 우리 에너지,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봐야지,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이것 가지고 교수님과 갑론을박하며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동의하지 못해서 앙금이 좀 남아 있었나 보다. 아무튼 이 내용이 좋았다. 두 번째 생각은 '성공의 키는 행복이지. 행복의 키가 성공이 아니다. 행복은 현재의 감정이며, 지금 못 느끼면 후에도 못 느낀다.'란 것이었다. 과거 우리는 미래를 강조했는데, 현재도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쓸 데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재에 더 집중해야 함은 맞는 것 같다. 현재에도 행복을 잘 느껴야 그에 능숙해져서 미래에도 행복을 잘 느낄테니까 말이다.
이 책을 갖고, 나는 생각에 관해서 주로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책 제목에도 '교양'이라고 나와 있듯 지식적인 면에서도 풍부했다. 독일이 왜 소시지를 먹게 되었는지, 왜 발트 3국이 3개로 나눠지게 되었는지 등 전반적인 세계사에 대해서 알려주며, 흥미와 관심도 갖게 했다. 물론 세계사를 배웠고 관심도 많았지만 현대사에 이어지기까지 다시 한번 나라별로 정리하고, 핵심을 뽑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었다. 괜찮은 책으로 추석을 보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