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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바로 세상을 배웠다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인생 사용 설명서
황해수 지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난 딱히 많은 일들을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었던 것은 항상 있었다. 자기주도적으로, 또 책과 더불어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헌데, 그 당시 나의 판단 아래 후회를 하지 않고자 학생으로서 공부만 하면서 살아왔고, 그러다 보니 경험 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았다. 추후에 나는 다양한 아이들을 만날 교육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노력했고, 다양한 경험 중에서도 대체로 나의 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은 것을 찾아서 했던 것 같다. 그런 경험들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됐다. 그런데 그렇게 만난 사람 중에서 한 오빠가 내가 다양한 경험을 하려는 배경을 듣자 속된 말로 밑바닥 일을 한번 해보라고 권유했다. 나는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왔기에 다양한 아이들을 이해하려면 가리지 않고 해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실적 여건 때문에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투표 알바, 전단지 나눔 등 서포터즈 일 등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아가려 했다.
그런 나와 달리 이 책의 저자는 부모님께서 울퉁불퉁하게 닦아놓은 길을 초, 중, 고를 거쳐서 밟아오며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등을 알지 못해서 알바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나와 유사한 점이 많았다. 다양한 경험, 나 찾기, 정의 사랑하기, 20대, 본디 내성적인 성격 등의 공통점이 있었다. 그래서 '만약 내가 이랬더라면.'하고 생각하면서 봤던 것 같다. 저자의 알바 인생과 나의 삶을 비교해보면서 씁쓰레해지는 기분도 들기도 했다. 그와 나의 다른 점 때문에 그랬다.
나는 굳이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서 서포터즈 등 여러 대내외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자고 했다. 전형적으로 교육대학교 학생으로서는 벗어난 삶이지만 일반 대학생으로 크게 벗어난 삶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자는 다양한 경험도 필요로 하고 돈도 필요했기에 알바를 선택했다. 그와 나 사이에 남녀의 차이가 분명 있지만 재정적인 문제에서도 차이가 있었기에 선택이 갈린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어렸을 때 자기주도적으로 살았냐, 아니냐도 다른 삶을 만들었지만 말이다. 그냥 간단히 말하면 사회 문제 의식을 가졌단 말이다.
이렇게 나와 다른 선택을 한 같은 20대의 알바 인생을 보면서 대단하다 싶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고, 여러 감정들이 느껴졌다. 어려운 선택을 하며 알바를 통해 인생을 배운 그에게, 그의 시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도 그처럼 나의 가치 실현을 위해, 나의 길을 위해 오늘도 당당히 나아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