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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1 - 4月-6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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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변색된 앨범을 뒤적거리면, 기억의 서랍장에서 덜컥거리며, 나와버리고 마는 이상한 추억이 있다. 내가 주인공이기도, 때로 관찰자이기도 한 요상한 추억은 환상처럼, 존재마저 의심스럽지만, 분명 나의 일부로 존재했을 것만 같은 그런 기억말이다.
1Q84는 그런 점에서, 상실의 시대를 읽었던 10년 전 풋기어린 젊음의 시대를 돌려주면서, 뺏고마는 심술 고약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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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좌절 - 노무현 대통령 못다 쓴 회고록
노무현 지음 / 학고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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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그를 알게된 2002년 부재자투표를 앞뒀을 때이다.
노란 풍선과 인터넷으로 대표하던 젊은이들의 아이콘, 그렇게 인간 노무현을 알 때였다. 하지만 군대라는 보수적 환경과 영남지방 특유의 반민주당 정서는 그다지 그를 환영하지는 않았다. 특히 정치판의 복잡다단한 셈법을 몰랐던 그때에 조차, 세력도 없이 풍선처럼 띄워진 이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겨도 될까라는 불안감이 더 컸다고나 할까. 

그렇게 16대 대선은 대외적으로 노무현을 찍은 이십대, 내적으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던 이회창을 선택한 이십대가 되었다. 그렇게 7년이 지난 2009년 그는 떠났다. 호랑이가 남긴 가죽처럼, 홀연히 남겨진 이책을 읽는 이틀동안, 그를 찾아갔던 지난 5월이 떠오르며, 복잡다단했던 그의 생애를 반추해보았다. 

짤막한 연표보다도 개천에서의 마지막 이무기라고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 그의 삶..시청율보다 치열했을 지지율다툼 속에서도 초연하게 내딛어 가는 정치일정은 흡사 윤동주의 자화상이 떠오르게 한다. 

무엇이 그를 정치하게 만들었고, 무엇이 그를 죽음에 이를만큼 절망케했을까? 이 책이 그 대답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가 생애 전반에 걸쳐 추구하고자 한 화두는 '원칙이 통하는 사회'였다.

빽이 있다거나, 가방끈이 길다거나, 돈이 있다고해서, 차별받는 세상이 아닌 인간으로서 마땅히, 당연히 존중받는 사회. 

그래서 그가 추수하고자햇던 '사람사는 세상'이 더욱 가슴에 처연히 다가오는 지도 모른다. 성공과 좌절 그러하기에 어제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이 되길 기원했던 인간 노무현. 

그가 떠난 자리에 또 다른 노무현이 아닌 새로운 노무현이 나타나길 기원하며, 짧은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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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학오딧세이

2>밤의 피크닉

오늘하루도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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