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변색된 앨범을 뒤적거리면, 기억의 서랍장에서 덜컥거리며, 나와버리고 마는 이상한 추억이 있다. 내가 주인공이기도, 때로 관찰자이기도 한 요상한 추억은 환상처럼, 존재마저 의심스럽지만, 분명 나의 일부로 존재했을 것만 같은 그런 기억말이다. 1Q84는 그런 점에서, 상실의 시대를 읽었던 10년 전 풋기어린 젊음의 시대를 돌려주면서, 뺏고마는 심술 고약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