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슬픔이 베어들다. 추노의 아쉬움에 잡아든 한페이지, 두페이지... 어느새 한달음에 읽어버린, 잃어버린 조선의 세자 소현 이야기.. 그렇게 아버지에게 버려진 왕의 아들은 300년이 지나, 읽혀지고, 기억되게 되었다. 무섭토록 광기에 찬 17세기 조선을 살아간, 외줄 위의 그를 지켜보는 것은......팽팽한 줄이 아닌, 끊어진 줄 아래 쓰러져 가쁜 숨을 내쉬는 광대를 보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