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성의 즐거움 - 서울성곽 600년을 걷다
김도형 글.사진 / 효형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을 읽으면
유홍준 교수님
혼자만의 답사기가 아님을 알게된다

함께 걸은
앞서 걸은 사람의
수많은 기록과 자취들

 

그 바탕위에
더 나은 답사의 추억을
공유하는 즐거움
그런 면에서
개정판이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더불어 하기에는 여전한 재미가
있는 이 책 '순성의즐거움'

 

'알면 보이고 보이면 느끼나니
그 때 느끼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고 했던
문화유산답사의 진정한 즐거움을
이 책은 선물해준다고 할까

 

서울성곽이라는 일상의 낯선
하지만 무지했던 주변의 유적에서
서울 한바퀴라는 巡城을 테마로
친절하고 꼼곰하게
이 책은 안내해준다

 

그리고 책을 덮고나면
당장이라도 발걸음을
옮기고픈 불끈한 마음
가을이라는 맑은 하늘아래
가볍도록 지나쳤던
내 밭밑의 역사에
한 번 귀기울여 보고 싶은
호기심이 절로 든다

비단 정치와 경제의 수도였다는
서울의 무거운 역할에서 벗어나
600년 도읍의 사람이 살았던
삶의 무대로서의 서울에의 접근

 

성곽에 새겨진 각자 하나하나에서
무너진 성곽에서 찾는 비탄의 기록에서
성루의 이름 하나에서 얻는 조각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걷고나면
모두를 알고나면
모두가 다시 쓸지도 모르겠다

 

다시 걷는 순성길
다시 보는 서울
다시 쓰는 답사기

 

그래서
작가는 쓰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모두의 답사기로
모두가 답사객이 된
오늘의 서울 순성길이기에  지극히 주관적인 독후평점 별넷

(내일 순성길을 떠나다면,행장에넣을 no.1)

기억속 책 속 한줄 : 왔던 길로 되돌아가면 여행의 기억은 선으로 남고,

다른 길로 되돌아오면 여행의 기억은 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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