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을 맛있게 읽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책 한권을 맛있게 읽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서울은
궁궐의 도시라는 소개만큼이나
글은 서울의 고궁들을
하나하나 아낌없는 사랑으로
안내를 이어나간다.

이것 또한 알려지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답사가 이어질까
하지만 다행스레
모두 먼저 내가  발도장을
꾹꾹찜한 곳

읽는 내내 입가에는
기묘한 안심이 들었다말았다 한다.
마치 알려지기 전 나만의 맛집이
소개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서울을 스스로 다녀올 만큼의
나이가 들었을 때 가장 먼저 가본 곳이
경복궁이었다.

전생의 궐지기도 아니었을텐데
궁궐만 가면,
도시의 북적임과는 다른
혼자만의 고요함을
느껴서 좋았다고 할까.

역사의 현장이라는 생경함과 생동감이
이어주는 상상은
늘 나를 자극하는 유희가 되어주었다

저곳이 정조가 태어난 곳
저곳이 혜경궁 홍씨가 한중록을 집필한 곳
저곳이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곳
저곳이 세조가 살생부로 신하들을 처단한 곳
저곳이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둔 곳

그래서 서울 사는 친구들은
으레 나를 만나면
오늘은 어느 궁으로 모실까 라고
가벼운듯 발 무거운 농을 하게된다.

그래서일까
책은 현실에의 동행과 비슷한
기운생동한 여정을 선물해준다.

엊그제 내가 앉았던 그 자리
그저께 내가 찍었던 그 자리
그렇게 담아낸 추억의 장소를
오롯이 모두의 추억으로 소환해낸
유홍준 교수님의 속깊은 문장

그래서 다음은 어디로 데려갈지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그분의 글이 참 좋다.

지극히 주관적인 독후평가 🥇🥇🥇🥇 ( 한번 보고 두번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기억속 책속 한문장 : 검이불루 화이불치
한국의 어떠한 문화에 대한  어떠한 질문에도 답변이 될 명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