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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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묵혀두었던 책을 읽었다. 

구수한 된장 맛을 기대한 책은 아니었지만

책 속의 사람은 그 향이 맑고 고왔다.


하지만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은 

현재 고달프다. 

사람은 사람대로 그 향을 잃어가고

자연은 자연대로 그 색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 찰나에 현재 그는 유일무이한 

구원자로 추대되고 있다.

과연 그는 우리를 정말 구원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철수에 의한, 철수만의, 그러나 철수를 위하지 않은

안철수의 생각을 감정평가하는 가이드라인과 같았다. 


그래서 네가 어떤 삶을 살든 응원하겠다는 

맹목적인 팬심을 요구하기 보다, 

내가 이런 삶을 꿈꾸기에 응원해주시겠습니까

라는 비판적 물음을 부탁한다. 


그런데 과연 그는 진짜 대통령이 되고 싶기는 한 것일까?

그런 갈증같은 물음에 그는 선문답같은 대답을 일러준다.


“시대적 소명이 주어진다면, 

정치인로서의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구국의 결단으로 한강을 넘은 누군가와는

확연히 다른 답이다.


그렇게 여전히 불확실한 미래를 가정한

그의 대답이지만, 책 속에 담긴 그의 문제의식은

한 사람의 名士가 아닌, 한 사람의 국가 지도자로서의 

고민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나 복지 분야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정책전환을 

구상하고 있으며, 통일에 관한 전향적인 자세는 

현재의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해석되어진다. 


또한 우리 사회에 있어, '정의'와 '원칙' 그리고 '법치'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행해진 '용산'과 '쌍용' 그리고 '강정'을

그는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더불어 의료민영화에 대한 분명한 반대,

언론사 파업사태에 대한 깊은 우려 그리고 

한미FTA에 대한 비판적 재협상으로서의 사견을

그는 여과없이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리고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양극화라는 시대적 과제와 맞물려

중소기업의 적극적 육성은 물론, 현재의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대로된 관리감독이 전제되어 진다면, 

고용창출의 효과는 물론 내수기반을 바탕으로 한

사회구조적인 경제 선순환의 바탕이 될 수 있음을

그는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복잡다단한 우리 시대의 모순에 

한발짝 두발짝 직접 부딪히며, 극복해온 

오늘의 안철수라는 개인의 스토리는

분명 우리 시대의 롤모델로서의 

이야기가 있고, 힘이 있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성공스토리가 

그를 제외하고 없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로서 시대의 큰 비극을 

마주하는 역설과 같았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자.

시대의 성공이 Money가 되버린 2012년

그에 반해 시대의 쓰임에 먼저 주목했던 

한 남자의 선택이 결정의 시간을 앞두고 있다.


그것이 일장춘몽이 되었든 일장현몽이 되었든

우리 시대는 이미 안철수를 선택한 듯

뜨겁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유행하는 드라마의 제목처럼

언젠가 회상되어질 ‘응답하라. 2013년’

그 가치가 ‘사람’이 먼저였음을 바라고, 선택한 시간임을

바라며....가볍게 Merry  Christmas를 외쳐본다. 



P.S

침묵은 금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치인에게 침묵은 죄악이다.

꽃 한송이에 침묵이 사과가 되지 않으며, 

발걸음 하나로, 행동이 진심이 되지는 않는다.

..... 

이어쓰지 못한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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