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6
허영만 지음 / 월드김영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운칠기삼 [運七技三] 이라는 말이 있다.
노력보다는 운이 일의 성패에 더욱 작용한다는 의미이다.
초원의 유일한 지배자를 가리는 쿠이텐전투
여기서 자무카는 이 말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창과 칼의 대결이라 불릴 둘의 대결에서
예리한 창과 같이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자무카에게
칭기즈칸은 여전히 덜 벼리된 칼과 같았다. 
속수무책 연전연패의 수난 속에 칭기즈칸은 고립되어져간다.

하지만 그에게는 지식이 아닌 
지혜로써 축적된 경험이 있었다.
천둥과 번개를 미리 인지하고, 
그 기회를 전황에 이용하는 찰나의 판단력!

그렇게 최악의 조건을 행운으로 만들어버린 
칭기즈칸에게 자무카는 패배하게 된다.

하지만 초원의 유일무이한 지도자가 되어가는 길이 
그에게 열리는 순간 그는 화살에 맞는다.

일리아드에서의 아킬레우스의 죽음처럼 
목구멍을 뚫은 칭기즈칸의 화살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영웅의 인생은 여기서 남과 다른 비범함을 보인다.
마유주 한잔을 들이키고, 하루를 꼬박 자고나서,
자신의 죽음으로 방심한 적을 괴멸시킨다.
그리고 자신을 쏜 적장에 대해 회유를 말한다.

여기까지가 6권의 이야기이다.
조금은 엉뚱한 전개는 때로 판타지처럼 읽혀지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제국을 이뤄낸 영웅의 이야기는
이제 초원을 넘어 유라시아 전체를 향한 역사가 
되어갈 준비를 마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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