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 일본의 숨겨진 맛과 온천 그리고 사람 이야기
허영만.이호준 지음 / 가디언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한동안 무거운 주제의 책을 읽었던 반작용일까?

잠시 머리를 식힐려고 읽었던 '허영만의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제목만큼 쉴려고 했던, 초반의 목적은 일본 전국의 맛집

그리고 온천을 발품으로 일주했던, 작가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조기에 달성되어졌다.

 

그리고 읽는 내내 숨겨진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아이템을

지방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내는 일본의 마케팅 수완에는

절로 감탄이 되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고향에 대한 젊은이들의 비젼공유였다. 단순히 직업을 쫓아, 명절에만 돌아오는 철새떼가 아닌, 고향에 대한 자긍심과 더불어, 고향발전의 주체적 원동력이 바로 젊은 세대였던 것이다.

 

100년은 넘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는 명인의 맛집,

3대는 전승되어야, 인정받는 명장의 손길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금의환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반면에 우리의 고향은 어떠한가?

농촌의 고령화 그리고 농가부채의 급증

반복되는 물가파동 참으로 암담하다.

게다가  우루과이 라운드 이래로, 농업정책이,

농업의 장래적 발전이 아닌 지속적인 농축산업의 축소와

보조금에 의한 착시현상에 대해서,만시지탄이지만

이제 근본적인 대안을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한미FTA에 의한 전면적인 농축산물 개방이 가져올 희생을 우리는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농업이라는 것이 정말로 버려도, 무시해도 괜찮은 분야인가말이다. 인간은 결국 흙으로돌아간다. 하지만 오늘날에 인간의 몸은 각종 유기방부물질에 의해 묻혀도 썩지 않을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 저주받은 몸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한 첫번째 대안은 우리땅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그리고 이것은 그저 일회적인 축제가 아닌 스토리텔링이 될 수있는 지역의 특산 명품과 사람의 이야기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고향의 자랑거리는 더이상 지역의 서울대 입학자 수가 아니라, 그 지역의 이름 그 자체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두번째는 우리땅에서 소출되는 작물에 대한 공정한 지불이 아닐까 한다. 단순히 수입 체리값이 떨어져서, 삼겹살 가격이 떨어져서 우리의 지갑이 두툼하게 되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수출대국이라는 프레임 속에, 영혼마저 팔아버릴 기세로, 고향을 팔 수는 없다.

 

5천년의 역사가 숨쉬었던 땅, 그리고 4천만이 밟고 있는 땅

우리는 이 땅이 키워온 지난 가치들을 너무 무시하고 있지만은

아닌가?

 

일본을 여행하며, 작가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자연

그것은 선진국의 의미가 비단, 화폐구매력이 아닌, 문화의 수준

그리고 자긍심이 척도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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