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황제 - 조선 마지막 황제 순종의 도쿄 방문기
박영규 지음 / 살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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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어느 연구재단에서 고종을 재평가하는 아이폰 방송을 들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유약하고 줏대없는 왕이라서 그의 아내인 명성황후가 국정을 대신 이끌었다고 하는 세간의 평가는 잘못되었다는것이다. 사실 그럴지도 모른다. 우리의 역사가 수많은 외세와 부딪치며 살아왔기에 그 기록 또한 소실되고 정확하지 못한것이 많다. 그래서 구전이나 단편적인 사실과 미루어 짐작할수 있는 정황을 근거로 추정된 부분이 많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근대사인 몇십년전의 일조차 그 사실관계를 면밀히 알기가 힘든 것은 부끄러운일이 아니라 할수 없다. 나라의 힘이 약해서이다.

 

이 책은 저자가 나름의 노력으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주인공 순종의 여적과 그 심리등의 상황을 묘사한 소설이다.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 대원군의 강력한 권력의지와 지지 않으려는 명성황후. 그 속에서 조선의 왕통을 지키고 외세를 극복하려고 노력한 고종. 순종은 아버지 고종의 거대한 그늘조차도 외세의 세력에 어쩌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 두려움에 떨면서도 저항의 정신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해 맞서려 한다. 허지만 그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노력에 불과하다는 현실에 이내 허물어지기 일수다.

 

1919년 정신적 지주이자 울타리였던 아버지 고종의 서거에 맞춰 3.1만세운동이 벌어졌다. 구중궁궐 황실에서는 이제 독립이 될것으로 믿었다. 너무나 소박한 생각이었다. 아니 간절한 바램이었기에 그리 믿고 싶었을것이다. 허탈한 쓴웃음이 지어지는 장면이었다. 왕조시대의 자손으로 태어나서 민주공화국으로 바뀌는 전환기를 살았던, 더군다나 그 사이에 외세의 강점기를 겪어야 했던 마지막 황제는 짐을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그 마저도 마음대로 할수 없는 지경이었기에 연민을 느끼게 만든다.
내용에서 순종은 사람은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 자기몫의 할일이 있고 그 역할을 충실히 다해 살아야 한다고 했다. 시대의 비련을 온전히 한개인이 다 안고 가는 그의 모습에서 인생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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