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는 시간 - 한 시골교사의 희망을 읽어내는 불편한 진실
황주환 지음 / 생각의나무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내게 어떤 유명하고 성인의 말씀보다 와 닿는 말을 많이해준 책이다. 시골학교의 중고등학교 교사로서 학생들이 생활하는 모습과 현실을 알게 해줬고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의 모순된 부분에 대한 각성과 생각하고 살아나가야할 가치관에 도움을 줬다.
유치원부터 사교육비가 매월30만원, 중학교 40만원 고등학교 50만원이 든다. 거기에다 평당1000만원이 넘는 집을 가지기위해서는 몇십년을 원리금상환하기에도 벅차기에 자녀 둘을 키운다면 웬만한 맞벌이 부부가 감당하기 쉽지않다. 
누구의 잘못인가 개인의 게으름과 무능력을 탓하기에는 뭔가 잘 못되지 않았는가?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의 노동시간은 세계에서 둘째가라하면 서러울 정도로 열악하다.

 

학교성적은 1등만이 최선이요 그아이의 자질을 말해준다. 절약이나 근검 등의 이유로 학교시설의 열악함을 뒤로한채 비리나 부조리로 엉뚱한곳으로 흘러가는 재정과 이를 모른채하는 교사들의 현실은 안타깝고 분노스럽다.
모두가 판검사나 의사 박사 고위관료가 될수는 없다. 볼트를 조이고 거리의 쓰레기를 청소하고 높은 건물의 페인트를 칠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사회가 돌아간다. 그러함에도 이들이 받는 대우는 물질적인것은 물론이고 인격적인것조차 차별을 당한다. 이런 사회구조가 1등을 최우선으로 경쟁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부모된 입장에는 어쩔수가 없고 교사된 입장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참된 학교교육과 올바른 가정교육을 요구하기전에 모순된 사회구조를 고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어렵다.

 

난 그 유명한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항상 그와같은 현실을 상상하곤 했다. 그런데 진짜 그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있는 현실이 아닌가 싶다. 필자는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가 자기의 언어를 가지고 주장하지 못한것을 기득권을 가진 자본가와 지배계급이 학교교육과 미디어를 장악하여 자신들이 주장하는 언어를 생각하고 말하도록 세뇌를 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양극화와 위화감을 자신의 게으름과 무능력때문이라며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이기적이것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지배계급의 편을 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되는것이다. 옛날에는 폭력과 억압으로 대중을 지배하는 구조였기에 사람들은 현실을 비교적 정확하게 깨달았으나, 지금은 교육과 미디어로 자기가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필자는 자기의 언어를 가지자고 주장한다. 무엇이 올바른 삶인지. 불편부당한 일들에대해 직접 참여하여 조정하는것이 자기의 언어를 가지는것이라 했다. 자신이 하고있는 일들에서 사회에 피해를 줄수 있는 일들과 싸우는것이 직업윤리이며 민주주의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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